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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떨어뜨리니 체중 감소…냄새 잘 못 맡으면 살 덜 찐다

<앵커>

맛있는 냄새를 맡으면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결국 먹게 되죠. 반대로 후각 기능이 떨어져서 음식 냄새를 잘 못 맡으면 살이 덜 찔 수 있다고 합니다.

심리적인 이유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다는데요, 건강라이프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 명의 남녀에게 닫힌 방에서 눈을 가린 후 짜장면, 치킨 그리고 케익 냄새를 맡게 한 후 음식 이름을 종이에 적게 했습니다.

참가자 중 최고령인 박영화 씨가 가장 많이 맞혔습니다.

[박영화 (59세)/실험 참가자 :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는데 그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인이라도 건강하면 냄새를 잘 맡지만 젊더라도 감기에 자주 걸리면 후각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김혜란 (38세)/실험 참가자 : (왜 다 틀리신 것 같아요?) 굳이 핑계를 대자면 감기에 걸려서.]

그런데 젊고 감기에 걸리지도 않은 서장원 씨는 하나도 못 맞혔습니다.

[서장원 (32세)/실험 참가자 : 코앞에 (음식을) 대주신 건 아니죠? 이게 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서 씨의 신체를 점검해보니 모두 정상이었는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서장원(32세)/실험 참가자 : 먹는 것에 비해서 살이 덜 찌는 편입니다.]

냄새를 잘 못 맡고 살이 찌지 않는 서 씨의 특징들은 서로 우연이 아닐 수 있습니다.

미국 유시버클리대학이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똑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주고 운동도 똑같이 시켰습니다.

달리한 건 단 하나 한쪽 그룹에만 후각을 떨어뜨렸는데 40주 후 체중이 16%나 덜 나갔습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후각이 떨어진 쥐들은 지방 대사가 더 많아져서 칼로리 소모가 더 많았던 겁니다.

[김신애/순천향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후각과 체중 감량의 기전이 심리적인 요인뿐 아니라 어떤 호르몬의 작용을 하는 새로운 기전이 (밝혀진 것입니다.)]

아직은 동물실험단계지만 후각이 비만 치료의 새로운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게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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