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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코치, 중학생 무차별 폭행…"이러다 죽겠다 생각"

<앵커>

이렇게 체육계의 폭력과 성폭력 문제가 연일 터져나오는 가운데, 불과 며칠 전에도 한 중학교 태권도부 여학생이 코치로부터 무차별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안산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 소속인 2학년생 이 모 양은 지난 12일 속초로 동계 훈련을 떠났습니다.

학교 코치는 훈련 중 방해가 된다며 휴대전화 제출을 지시했습니다.

이 양은 갖고 있던 휴대전화를 냈지만, 개통되지 않은 전화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내지 않았습니다.

나흘 뒤 코치가 이를 알았고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이 양은 코치 방으로 불려 가 20분 동안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라스틱 막대기로 엉덩이 쪽을 수십 대 때리는가 하면 머리 쪽을 향해 발길질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 양/폭행 피해자 : 코치님께서 점심식사 하고 오신다고 갔다 와서 50대 더 맞자라고 하시고 나가시는데 이대로면 죽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코치가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이 양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비상계단을 통해 도망쳤습니다.

[이 모 양/폭행 피해자 : 시동 걸려 있는 차 한 대 있어가지고 그냥 뛰어가 가지고 문 두들기면서 저 좀 살려달라고…]

이 양이 도망친 걸 안 코치는 학생들에게 이 양을 찾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모 양 어머니 : 핸드폰 안 냈다라는 이유로 이렇게 과한 폭행을 할 수 있을까, 지금도 제 상식으로 이해가 안 가요.]

학교는 오늘(1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코치를 해고했고 경찰과 학교 당국은 그동안 학생들에게 추가 폭행은 없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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