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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정영주·최재림…한국뮤지컬어워즈 주연상의 주인공

<앵커>

우리나라 뮤지컬을 대표하는 시상식 한국뮤지컬어워즈가 지난 월요일에 열렸습니다. 최고의 배우에게 주는 남우주연상은 마틸다의 최재림 그리고 웃는 남자의 박효신 씨가 공동으로 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베르나르다알바의 정영주 씨가 받았습니다.

오늘 나이트라인 초대석에는 남녀 주연상의 주인공 두 분 모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먼저 이 베르나르다알바로 여우주연상을 받으신 정영주 씨께 좀 여쭤보겠습니다. 뮤지컬 배우 경력이 25년이라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그런데 여우주연상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감회가 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정영주/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 네, 상을 받게 됐을 때 무슨 수상소감이랄까 이런 건 전혀 준비해놓지 않아서 당황했지만 다들 너무 제 일처럼 기뻐해 주고 같이 눈물 흘려주고 이러다 보니까 데뷔 25년 만에 받는 거 참 의미 있는 것 같다, 사실 좀 더 있다 받아도 될 것 같았는데 조금 그날 하루 꿈꾸는 듯한 하루를 보냈죠.]

수상 소감을 준비를 안 했다고 했는데 수상소감이 또 화제가 됐어요. 여배우가 아닌 그냥 배우입니다. 또 여우주연상 60살에 받고 싶었는데 지금 받아도 좋다. 이런 소감이 기억에 남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까?

[정영주/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 수상소감이라고 해서 준비한 건 아니고 제가 평소에 후배 배우들하고 또 동료 배우들한테 자주 어필했던 말입니다, 사실은. 예를 들어 앙상블을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앙상블을 하면 좀 자기가 많이 도태되는 걸까라고 생각하는 후배 배우들이 많은데 그거 상관없이 조금만 더 즐거운 일을 찾고 이게 즐겁다고 즐기고 조금 버텨주면 좋은 날들이 분명히 오더라고요. 그래서 단지 우리는 여자, 남자의 성을 떠나서 무대에서 공존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여배우, 물론 영어에는 분명히 성이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똑같은 그냥 액터라는 생각으로 배우라는 생각으로 무대를 좀 즐겨주면 좋지 않겠나.]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우리 최재림 배우는 옆에 계신 정영주 배우보다 한참 후배시죠? 선배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또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이 최재림 배우는 이번 수상소감에서도 배우이자 음악감독인 박칼린 씨를 언급하기도 하고 또 고마움도 표했어요. 최재림 배우에게 박칼린 씨는 어떤 존재이신가요?

[최재림/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 네, 선생님은 일단 저를 이 뮤지컬에 데뷔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고요. 항상 제가 어떤 작업을 하건 어떤 공연 혹은 훈련을 하건 간에 옆에서 굉장히 객관적으로 혼내실 때는 굉장히 무섭게 혼내시고 잘 해냈을 때는 그만큼의 또 칭찬도 해주시고 굉장히 높은 은사님 같은 분이세요.]

그래서 이번에 또 주연상을 받았을 때 많이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최재림/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 네, 굉장히 많이 기뻐하셨어요. 선생님도 네가 받았냐 이러면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야겠네, 이런 말씀도 하시고 그날 밤에 이제 가족끼리 모여서 조촐하게 밥 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그냥 기쁨 나누고 그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두 배우에게 남녀 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죠. 베르나르다알바, 또 마틸다, 이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가지 캐릭터를 소화하셨겠지만, 이 두 작품이 또 두 분께는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정영주/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 무엇보다도 여자가 10명이 나오는, 여자 배우가 10명이 나온다는 공연이 한국에서 현실적으로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 10명, 여자 배우 10명이서 모여서 뭔가 할 수 있을 만큼의 장이 열리지 않았던 거를 가능하게 해준 주변의 많은 좋은 분들이 있어서 공연화되었던 좋은 작품이죠.]

최재림 배우가 보는 마틸다는 어떤 작품입니까?

[최재림/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 천재 소녀 마틸다와 이제 그녀를 둘러싼 굉장히 못된 부모 그리고 굉장히 폭력적인 교장 선생님이 나오는데 그 교장 선생님 역할을 제가 맡았어요. 그런데 이제 특이한 게 원작에서는 교장 선생님이 여자, 여성으로 나오는데 무대 위에서는 똑같은 여성이지만 남자 배우가 연기를 한다라고 대본에 쓰여 있고 그 소설에서 표현되고 있는 굉장히 거대한 체격과 폭력으로 가득 찬 성격, 그 인물 자체에 대한 매력이 일단 배우의 스스로에게 어떤 도전으로서 다가왔었고요. 연기를 해나가고 이 캐릭터를 점점 공부해 나가면서 내 안에도 굉장히 이런 나쁜 사람의 모습이 많이 있구나, 아이들을 굉장히 싫어할 수 있구나. 이러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 역할이어서 굉장히 즐겁게 공연을 하고 있고요. 게다가 또 이 역할로 상까지 받았으니까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역할이 되었죠.]

지금 캐릭터 이름이 미스 트런치블이죠? 50대 여성 캐릭터를 맡았는데, 요즘 이 공연계를 보면 '젠더 프리 캐스팅'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여자 역을 남자 배우가 맡고 남자 역을 여자 배우가 맡는 경우가 많이 늘었는데, 이렇게 성이 다른 캐릭터를 맡게 되면 힘든 점은 없습니까?

[최재림/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 꼭 내가 남자지만 나는 여성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부러 여성스럽게 움직인다든지 일부러 여성스러운 어떤 여성적이다라는 것을 표현을 하려고 하는 순간 잘못된 점들이 많이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람의 성격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재림 배우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습니까?

[최재림/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 네, 맞습니다. 제가 군대를 중창단으로 갔어요. 공군 군악대에 입대를 했는데 군악대에서 생활을 하면서 저의 후임병 중에 한 명이 뮤지컬을 하던 친구가 들어오게 된 거예요. 당시에 제가 병장이었는데 최재림 병장님은 성악을 하셨으니까 노래는 기본적으로 되시니까 끼도 있으시고 그러면 춤이랑 연기를 공부하시면 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하기에 그 말에 혹해서 제대하고 사회에서 어떤 뮤지컬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학원을 찾아갔는데 그때 사실 이제 박칼린 선생님과의 연이 처음으로 시작을 하게 돼서 선생님이 이제 저의 가능성을 감사하게도 봐주셨고 제가 학원을 찾아갔던 시기에 마침 같이 진행이 되고 있었던 렌트라는 뮤지컬의 오디션을 한번 봐라라고 권유를 해주셔서 그때부터 배우의 길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정영주 배우도 이 뮤지컬, 드라마, 연극 무대까지 다 섭렵을 하셨는데 어떤 장르의 옷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정영주/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 각각 다 다른 에너지여서 어느 장르가 익숙하느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25년 한 뮤지컬이 훨씬 익숙하기는 하지만 뭔가 호기심과 수많은 사고와 고민을 하게끔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것이 더 흥미롭냐고 얘기한다면 지금 현재 또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드라마랄까 영화랄까 현재의 상태로는 그쪽 장르가 훨씬 더 매력적인 건 사실입니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좀 말씀해주시죠.

[정영주/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 제가 연기하는 그 어떤 캐릭터를 보더라도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보시면서 마음이 좀 따뜻해지거나 마음이 움직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또 그런 경험의 기회를 드릴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흔히 믿보배라고 하는데요. 믿고 보는 배우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최재림 배우도 한 말씀 해주시죠.

[최재림/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 이제 갓 10년 차인 따끈따끈한 배우입니다. 어떤 큰 역할을 맡건 어떤 멋있는 작품을 하건 간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항상 겸손하고 노력하고 발전하는 배우가 일단 되고 싶고요, 개인적으로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좀 채찍질하는 그런 배우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

두 분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믿고 보는 배우,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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