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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핑계 대며 재판 안 나온 전두환, 골프장에선 '멀쩡'

<앵커>

재판부가 출석을 요구할 때 마다 전두환 씨는 알츠하이머나 독감 같은 건강상 이유를 들면서 재판에 나오지 않았는데요. 그랬던 전 씨가 재판 한 달 전에는 멀쩡히 골프를 쳤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 5·18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으로 묘사했다가 사자명예훼손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두 번 재판이 열렸는데 알츠하이머 등을 이유로 모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씨가 재판 전후로 멀쩡히 골프까지 쳤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해당 골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골프장 직원 : (전두환 씨가 12월 6일에 오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건 저는 잘 모르겠어요.]

어렵게 접촉한 골프장 전직 직원은 재판 한 달 전쯤인 지난해 12월 6일, 전 씨가 골프장에 왔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동료 직원 역시 "그날 전 씨 부부와 골프장 회장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골프 치는 것을 봤다"고 SBS에 전했습니다.

전 씨는 이날 골프를 치면서 본인의 점수를 계산하는 등 정상적인 인지 능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골프장 코스는 18홀 기준 네댓 시간 정도 걸립니다.

전 씨는 첫 재판이 열린 지난해 8월 즈음에도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전 씨 측근인 민정기 전 비서관은 "알츠하이머와 골프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멀쩡히 골프는 즐기면서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 건, 5·18 유족과 법정을 모독한 거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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