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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기만한 토요타·닛산…'솜방망이'가 부른 배짱

<앵커>

일본에 자동차 회사 닛산과 토요타가 각각 연비와 안전성을 속여가며 한국에서 차를 몇 천대 씩 팔았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판정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사실상 한국 소비자들을 기만한 건데 이런 일이 왜 반복되는지, 막을 방법은 없는 건지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년 전 있었던 토요타의 SUV, 라브4 신차 발표회입니다.

미국에서 안전이 입증됐다는 홍보가 이어집니다.

[당시 발표 내용 : 지난해죠.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에서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이 되었고….]

말은 맞습니다. 시속 64km로 벽에 돌진하는 실험 영상을 보면 운전석 앞부분이 찌그러지지 않고 모양을 유지합니다.

운전자도 큰 충격을 피하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문제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차는 이 차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미국 판매용은 충격을 버텨낼 보강재를 덧댔지만 한국 판매용은 이 보강재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안전성은 차이가 납니다.

한국 판매용과 비슷한 직전 모델의 충돌 실험을 보면 운전석 앞부분이 버티지 못합니다.

공정위는 토요타가 한국 판매용은 약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숨기고 허위광고를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닛산도 인피니티 Q50 디젤차의 연비를 속였다가 적발됐습니다.

닛산 본사에서 측정한 연비는 리터당 14.5km였지만 국내 광고에는 15.1km로 높인 겁니다.

두 회사에는 모두 판매한 차량 값의 1%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솜방망이 처벌로는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행태를 막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 : 거짓자료를 통한 홍보나 마케팅 기법이 징벌적 벌과금 제도가 없고 치명적인 어떤 제재가 없다 보니까 기업들이 당장의 수익에 눈이 멀어서 비도덕적인 행태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거죠.]

토요타와 닛산은 모두 현재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서 공정위의 결정문을 받아보고 대응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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