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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복당할까 두려웠다…'한체대 중심' 빙상계 문제"

<앵커>

이런 일을 겪고도 그동안 말을 할 수 없었던 이유도 저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말해봐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결국 자기만 손해 볼 것 같았고 또 보복도 두려웠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선수 생활을 할 때는 팀에서 소외되는 게 두려워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없었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그동안) 얘기를 제가 못한 게 무섭고, 그 당시에는 기분 나쁘고 수치심이 들었지만, 선생님한테 버림받는다는 그런 압박감이 심해서. 끌고 가는 애들만 끌고 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말 해봐야 문제는 해결되지도 않고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말을 한번 잘 못 하면 다 돌기 때문에, 나만 완전 나쁜 사람이 될 수 있고, 이렇게 생활하면 그냥 넘어가니까 '시간이 약이다'고 생각을 해서.]

결국 가해 지도자를 떠나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성추행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나올 때부터 겁이 났었거든요. 보복을 당할까 봐. 그냥 저는 잘못이 없는데도 '그냥 너 막 선수 생활 못 하게 하겠다' 이러면 그냥 저는 끝이잖아요.]

A선수는 이렇게 특정 지도자가 선수 생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데는 한국체육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빙상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한국) 체대 말고 다른 대학 가면 (운동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이 된 것도 있고. 실업팀은 거의 못 간다고 보시면 돼요. 체대 라인에 서지 않으면. 선수 생활을 하고 대학을 가고 싶다고 하면 불이익을 받아도 조용히 하고 배워야 하는 그런 시스템인 거죠.]

A 선수는 2년간 자신을 괴롭힌 B 코치를 떠날 때도 들은 얘기는 '그렇게 해서 잘할 것 같냐'는 협박성 핀잔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우기정)   
 
[추후보도] 성추행 의혹 제기됐던 빙상 코치에 검찰 '각하'처분…"충분한 근거 없어"

본 방송은 2019년 1월 16일 <[단독] "코치 상습 성추행에 선수 생활 포기...폭행도 목격">, <[단독] "보복당할까 두려웠다...'한체대 중심' 빙상계 문제">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습니다.

검찰은 2019년 4월, '피해자로 지목된 선수와 가족들로부터 피해 사실에 대한 진술을 청취할 수 없고, 피의사실을 인정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서 해당 코치에 대해 각하 처분을 내렸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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