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민·선수들께 죄송" 고개 숙인 체육회장…사퇴 요구엔 침묵

<앵커>

이번 파문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오늘(15일) 거듭 사과하며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새로운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체육계의 요구에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체육시민연대 등 국내 스포츠 단체는 대한체육회 이사회 장소에서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거센 항의와 100명이 넘는 취재진을 뚫고 이사회 장에 간신히 들어선 이 회장은 국민과 선수들에게 죄송하다며 세 차례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회장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악습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는 성폭력 조사를 외부 기관에 전적으로 의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성폭력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경기 단체는 즉시 영구 퇴출하고 가해자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취업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메달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고 검찰 고발을 의무화하겠습니다.]

이밖에 선수촌 부촌장에 여성을 선임하고 여성 훈련관리관을 채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제시했지만 대부분 이미 나온 것들입니다.

심지어 엘리트 선수 위주의 시스템과 합숙 훈련 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복사한 듯한 내용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사회에 참석한 체육회 이사조차 실효성 있는 대책이 부족하다며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이사회가 끝나자 이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일절 받지 않았고 자신의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다문 채 서둘러 떠났습니다.

[(체육 단체에서) 사퇴하라는데요. 한 말씀만 해주세요.]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