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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공 받은 그리스 총리, 불신임 투표 제안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와 약속한 합의안 비준을 위해 내각 불신임 투표를 제안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는 지난해 6월 마케도니아가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고치는 대신 그리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유럽연합(EU)에 마케도니아가 가입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두 나라는 1991년 옛 유고 연방에서 마케도니아가 독립한 뒤 국호 문제로 대립해왔습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국호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합의안 마련 뒤 양쪽 모두 내부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지만 마케도니아는 이달 11일 의회에서 국호 변경 관련 헌법 개정안을 처리하며 합의안 이행의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합의안에 반대했던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 의원들까지 돌려세우며 정치력을 발휘한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12일 "이제 그리스 의회가 결정할 차례"라며 그리스에 합의안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공을 넘겨받은 치프라스 총리가 합의안 비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연립정부의 한 축인 우파 그리스독립당을 이끄는 파노스 카네노스 국방부 장관은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합의한 비준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합의안이 그리스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표결이 이뤄지면 연정을 파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13일 카네노스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뒤 "국가 대사를 처리하기 위해 의회에 내각 신임을 묻는 절차를 밟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 ANA통신은 이르면 15일 불신임 투표 논의가 시작돼 17일께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리스 의회는 전체 300석 중 여당 급진좌파연합(Syriza)이 145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카네노스가 이끄는 그리스독립당은 7석을 갖고 있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소수 정당 '강'(6석)의 의원들과 카네노스에 반대하는 그리스독립당 의원 일부를 끌어들여 불신임 투표와 비준안 처리 문제를 돌파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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