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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학대 피해 '극적 탈출'…전 세계 주목 받은 10대 여성

사우디 악습 '남성 후견인 제도' 비판 고조

<앵커>

가족의 학대를 피해 극적인 탈출을 한 사우디 10대 여성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의 18세 여성 알쿠눈이 호텔 방문을 책상과 매트리스 등으로 막아 놓고 앉아 있습니다.

태국 정부의 강제 송환 방침에 맞서기 위한 것입니다.

알쿠눈은 가족의 강제결혼과 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결심하고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경유지인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사우디 외교관에 여권을 뺏겼습니다.

아버지와 오빠들은 그녀를 데려가려고 방콕까지 날아갔습니다.

알쿠눈은 사우디로 돌아가면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죽게 될 것이라고 SNS에 호소했습니다.

[알쿠눈/사우디 탈출 여성 : 제 이름은 라하프 알쿠눈입니다. 여전히 호텔 방에 있습니다. 태국 이민국은 저를 내일 사우디로 보내려 합니다. 지금 아무도 저를 도와주지 않네요.]

그녀의 사연이 전 세계 주요 언론에 보도되자 태국 정부는 강제 추방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UN은 난민 지위를 허용했고 캐나다가 망명을 받아들였습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캐나다 외무장관 : 새롭게 캐나다 국민이 된 용감한 여성 알쿠눈을 소개합니다. 알쿠눈은 방금 새 보금자리에 도착했습니다.]

그녀의 극적인 탈출 과정이 실시간 보도되면서 사우디 악습인 남성 후견인제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여성은 직업을 갖거나 여행을 떠날 때조차 남성 가족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해야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한 사우디는 여성 인권향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여성인권운동가를 대거 구속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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