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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14시간 조사 대부분 "몰랐다" "기억 안 난다"

<앵커>

지난 정권 때 법원에 최고위층들이 재판을 가지고 청와대와 거래를 하고 판사들 성향을 조사해서 길들이려고 했다는 의혹, 이제 마지막 양승태 전 대법원장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어제(11일) 밤에 첫 조사를 받고 돌아갔는데 대부분의 질문에 "나는 모르게 일어난 일들이다" 혹은 "기억이 안 난다"라고 대답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반 정도 했고 나머지도 곧 추가 조사를 받게 됩니다. 

먼저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첫날 조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핵심 혐의 두 가지에 집중됐습니다.

2명의 특수부 부부장 검사가 번갈아 가며 강제징용 재판 개입 혐의와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캐물었습니다.

양 전 원장은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실무자들이 한 일이라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제징용 소송에서 일본 측을 대리했던 김앤장 소속 변호사와 독대하는 등 이미 사실관계가 확인돼 부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잘 기억 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번째 조사는 14시간 넘게 이어지다 자정쯤 끝났습니다.

[양승태/前 대법원장 : (오해가 있다면 풀겠다고 하셨는데, 충분히 설명 하셨습니까?) …….]

검찰은 양 전 원장의 혐의가 40여 개에 달하는 만큼 한두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지위 확인 소송에 개입한 의혹이나 헌법재판소의 기밀을 빼낸 혐의 등이 차례로 수사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추가 조사는 검찰청사 내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수사과정에서 확보된 사실관계의 힘이 크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 양승태 치밀한 방어 vs 자신 있는 검찰…창과 방패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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