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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X김수민, 미모의 SBS 신입 아나운서를 소개합니다

김민형X김수민, 미모의 SBS 신입 아나운서를 소개합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설레고 긴장된다.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가보는 장소, 처음 먹는 음식 등 모든 '처음'은 기분 좋은 떨림을 선사한다. 그 가운데 직업에 있어서의 '처음'은 평생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이다. 생애 첫 직장, 첫 명함, 첫 월급 등 단어만 들어도 심장을 간질이고 일기에 적고 싶을 만큼 소중한 '처음'들이다.

그 귀한 인생의 '처음'을 SBS에서 시작한 이들이 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지난해 10월 입사해 3개월의 인턴 교육 기간을 거쳐 올해 1월 2일, 정식으로 SBS 아나운서실로 발령받은 김민형(25), 김수민(21) 두 신입 아나운서다.

김민형 아나운서는 SBS 입사 전 다양한 방송 경력이 있는 '신입인 듯 신입 아닌' 아나운서로, 눈물과 설움의 세월을 견디고 '처음' 정규직 타이틀을 얻었다. 1997년생의 김수민 아나운서는 만 나이 21세의 최연소 아나운서로, 사회에 나와 생애 '처음' 직장인 신분이 됐다.

각자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처음'을 나란히 시작한 두 사람. 그래서 서로를 의지하며 이 소중한 순간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외모, 키, 나이, 성격, 스타일 등 무엇 하나 비슷한 게 없는데, 자석의 N극과 S극이 딱 붙는 것처럼, 신기하게도 서로의 다른 점 때문에 함께 있을 때 묘하게 더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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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던 아나운서가 됐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Q. SBS 신입 아나운서 합격을 축하해요. 새해가 되며 인턴 딱지도 떼고, 진짜 정식 아나운서가 됐네요.
김민형: 얼마 전 정사원 임명장을 받았는데, 인턴 때랑은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책임감을 비롯해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졌어요. 타 방송사 아나운서 경험이 있긴 하지만 그땐 고용 형태가 지금과 달랐잖아요? 정사원이라고 인정을 받으니 만감이 교차했어요.
김수민: 꿈의 직장이잖아요.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이번에 정사원이 되며 회사에서 집에 부모님 성함으로 축하 난을 보내주셨어요. "훌륭한 자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요. 그걸 보며 크게 감동받았어요. 제가 진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생각도 들고요.

Q. 가족들이 진심으로 같이 좋아해 줬겠어요.
김수민: 아흔 넘은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셨어요. 제가 언제 TV에 나올지 모른다며, 벌써부터 SBS 채널만 틀고 계세요. 그렇게 손녀를 아끼는 마음이 감사하고 좋아요.
김민형: 저희 가족은 그동안 저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다들 한 마음으로 기뻐하고 있어요. 특히 결혼을 앞둔 친오빠가 정말 좋아해요. 오빠의 꿈이 결혼식 사회를 아나운서 동생한테 맡기는 거였거든요. 제가 다시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찾아서 오빠가 정말 기뻐했어요.

Q. 둘 다 방송 쪽 전공자가 아닌 걸로 아는데, 언제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나요?
김민형: 원래 미술을 전공했는데, 대학생 때 교수님이나 친구들, 주변 분들이 이쪽 일을 해보라 권유하곤 했어요. 저도 미술 말고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왠지 또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어요. 특히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거나 말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깨달은 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아나운서를 준비하게 됐죠.
김수민: 저도 전공은 미술이에요. 예중, 예고를 나와 평생 미술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학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진학했어요. 대학교 2학년 때 배낭여행을 갔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세상이 더 넓고 몰랐던 직업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중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기자나 아나운서를 해보라 추천했던 말들을 무심코 지나쳤었는데, 뒤늦게 그런 조언들도 떠오르고 한 번 해볼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아나운서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솔직히 될 거란 기대를 안 하고 준비에 들어갔어요. 준비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을 거 같아서요. 정말 이렇게 덜컥 아나운서가 될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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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방송사들이 신입 아나운서를 자주 뽑지 않는데, 이렇게 한 번에 여자 아나운서만 둘을 뽑지도 않아요. 둘이 함께하니 어떤가요?
김민형: 수민이와는 나이 차도 있고, 겉에서 풍기는 분위기, 성향도 성격도 모두 달라요. 그런데 오히려 달라서 더 좋아요. 둘의 이미지가 겹치지 않아서, 같이 있을 때 서로가 더 돋보이고 빛난다고 하더라고요.
김수민: 달라서 더 시너지가 나는 거 같아요. 저희를 보면서 장도연-박나래, 혹은 위키미키 김도연-최유정 씨를 보는 거 같다는 분들도 있어요.(웃음)

Q. 입사 동기이자, 전쟁터 같은 방송 현장에서 함께 적응해 나가는 전우인 셈이잖아요. 서로 의지가 많이 되겠어요.
김민형: 수민이를 보며 놀랄 때가 있어요. 어린 나이인데 너무 성숙해서요. 제가 지금의 수민이 나이였을 때는 훨씬 어리고 생각이 없었거든요. 남의 기분을 파악하고 배려할 줄 아는 친구예요. 한편으로는 애가 너무 일찍 어른이 된 거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김수민: 민형 언니가 있어서 정말 든든해요. 제가 뭔가를 모를 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사람이 언니예요. 언니를 동기로 만났지만, 사실 선배 같은 존재잖아요. 이런 언니가 동기라는 게 제겐 정말 행운이죠. 회사생활이 처음이라 겪는 어려움이 10 정도라면, 언니로 인해 3으로 확 줄어드는 거 같아요. 언니가 곁에서 많이 가르쳐주고 보듬어줘서 정말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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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형 "못할 줄 알았던 방송, 다시 하니 행복"

김민형 아나운서는 MBC에서 2년간 아나운서를 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가 됐지만,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었다. MBC가 노사의 경영 다툼으로 혼란하던 시기와 맞물려 그 타격이 신입들의 인사 문제로 이어졌다. 2년간 온갖 설움 속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계약 기간 종료 후 일터에서 내몰렸고, 우여곡절 끝에 그는 SBS에 다시 '신입' 아나운서로 들어오는 기회를 잡았다.

Q. SBS에 입사 후 맛보기로라도 방송 기회가 있었나요?
김민형: 인턴 기간 동안 1주일씩 여러 부서에 견학을 다녔는데, 라디오국에 갔을 때 예기치 못한 라디오 출연 기회가 생겼어요. SBS에 들어와서 첫 방송이었죠. 10분 정도의 짧은 목소리 출연이었지만, 정말 좋았어요. 전 다시는 방송을 못 할 줄 알았거든요. 그렇게 다시 방송을 했다는 느낌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Q. M 본부에서의 경험이 상처이면서도, 인생의 큰 가르침이 됐겠어요.
김민형: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고 평탄한 인생이었는데, 제 나이에는 안 겪어도 될 그런 큰일을 겪으며 시야가 넓어졌어요. 아나운서 세계의 이면을 봤고, 또 계약직의 힘든 생활도 알게 됐죠. 그땐 힘들었지만, 제게 좋은 약이 될 거라 생각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약자의 마음을 이해하며, 특권 의식이 있는 아나운서는 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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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BS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전 회사랑 비교되는 지점이 많겠어요.
김민형: 여기는 천국이에요.(웃음) 모든 선배님들이 예뻐해 주시고, 저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주려고 하세요. 혹여 저희가 밖에서 오해를 받는다면 먼저 저희 말을 듣고 믿어주실 선배들이에요. 든든한 제 '편'이 생긴 거 같아 좋아요.

Q. 이제 회사에서도 어떤 방송에 투입시킬까 고민할 텐데, 욕심나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나요?
김민형: 예능 출연 욕심은 없는데, '정글의 법칙'은 꼭 한번 나가보고 싶어요. 여자 아나운서가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적은 없다는데, 정글에 가서 수영하고 사냥하고 단체생활하고, 그런 걸 꼭 해보고 싶어요. 뉴스도 좋지만, 거기선 앵커로서의 정형화된 이미지만 보여줄 수 있거든요.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며 저란 사람이 누군지, 그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언젠가 정글에 가고 싶단 생각에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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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민 "최연소 아나운서? 크게 의미 두지 않아요"

김수민 아나운서는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에 아나운서가 됐다. 기존 장예원 아나운서가 갖고 있던 만 22세의 최연소 입사 기록을 깨고 만 21세에 SBS에 들어왔다. 아직 어린 나이라 밝고 귀여운 매력은 물론, 긍정의 기운과 패기가 넘친다. 그렇다고 어리게만 보면 안 된다. 대학 시절 세월호 유가족을 돕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던 이력에서 볼 수 있듯, 남다른 소신과 행동력을 가진 인물이다.

Q. 최연소 아나운서라고 화제를 모았어요.
김수민: 최연소라고들 하는데, 전 그 말에 크게 의미 두지 않아요. 최연소가 되겠다고 스스로 목표한 적도 없고, 빨리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욕심낸 적도 없어서, 최연소 아나운서라는 게 특별하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따름이죠.

Q. 민형 씨가 방송 경험이 있는 반면, 수민 씨는 정말 모든 게 처음이잖아요. 처음 방송해보니 어땠어요?
김수민: 입사하고 어떤 방송을 하고 싶냐고 물으시길래, 선배님들이 안 하는 프로그램 중 참신한 대답을 찾다가 '인기가요'를 하고 싶다고 패기 있게 말했어요. 그걸 좋게 봐주셨는지, '인기가요' UHD 특집 방송에서 제가 UHD와 HD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방송을 했어요. 그게 제 인생의 첫 방송이었죠. 얼떨떨하고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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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돌처럼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라, 예능 출연 기회가 많이 올 거 같아요. 하고 싶은 방송이 있나요?
김수민: 전 다 열어두고 있어요. 뭐든 주어지는 걸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시사프로그램도 하고 싶고, 제 이미지에 맞춰 예능에 출연하라면 그것도 좋아요. 제가 가진 걸 백번 활용하는 것도 의미 있을 테니까요.

Q. 대학 시절 세월호 추모 스티커를 제작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해서 유가족에게 기부했던 일이 '스브스뉴스'에서 소개된 적이 있어요. SBS와 인연은 인연인가 봐요. 그 크라우드 펀딩은 어떻게 하게 된 거였어요?
김수민: 대학 때 세월호 민간잠수부와 유가족이 참여한 세미나를 가서 본 적이 있는데, 그분들이 정신적 치료 같은 걸 다 사비로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친구들이 그분들을 위해 국토대장정 행사를 기획하는데, 제 그림으로 굿즈 제작을 도왔어요. 그러면서 '난 스티커 제작을 해볼까?' 해서 시작한 일이 커졌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크라우드 펀딩이 됐어요. 정말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는데, 그렇게 큰일을 처음 해봐서 힘들기도 했지만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제 진로 고민을 0부터 다시 하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아요. 미술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 의미 있는 다른 일도 많다는 걸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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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심을 지키고, 동료에게 인정받는 '좋은' 아나운서

Q. 막내라 예쁨 받겠어요. 아나운서실 선배들은 잘 해주나요?
김민형: 그럼요. 저희 점심 사주시느라 돈 많이 쓰실 거예요.(웃음)
김수민: 모든 선배들이 저희에게 마음이 호의적이란 게 정말 큰 힘이 돼요.

Q. 선배들이 좋은 말도 많이 해 줄 텐데,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었다면요?
김민형: 최기환 선배님이 첫 술자리 이후 보내주신 메시지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먼저 '감사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선배님이 '네가 우리에게 와서 행복하지'라는 답장을 보내주셨어요. 정말 울컥할 정도로 감동이었어요. 선배한테 그런 말을 들은 게 처음이었거든요.
김수민: 전 최영아 선배님한테 새해 인사 메시지를 보내고 받은 답변이요. 너무 감동을 받아 휴대폰에 따로 저장도 해놨어요. 선배님은 아나운서로서 세 가지를 잊지 말라고 당부하셨는데 '첫째, 방송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 둘째, 힘들어도 끝까지 견딜 것, 셋째, 순수하고 진실한 너의 마음을 잃지 말 것'이었어요. 그러면서 본인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면, 수민이 너도 분명 잘 해낼 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정말 감동적이었죠. 앞으로 제가 아나운서를 하면서 계속 곱씹을 조언이 될 거 같아요.

Q. 좋은 선배들 밑에서 좋은 아나운서로 성장할 일만 남았네요. 이제 시작이잖아요? '이런 아나운서가 되겠다' 스스로 다짐한 부분이 있나요?
김수민: 전 직업이 절 설명하는 전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거예요. 자아도취하기 쉬운 직업이잖아요? '내가 아나운서'인 것과 '나는 아나운서'인 건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후자가 되면 될수록, 그동안 제가 살면서 소중하다고 생각해왔던 가치관들이 흔들릴 거 같더라고요. 제 가치관을 지켜내면서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부와 인기를 누리기보단, 그동안 소중하게 지켜온 것들, 삶의 우선순위들, 초심을 지키면서 성실하게 일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김민형: 전 시청자는 물론, 동료랑 선후배한테 인정받는, 같이 일하고 싶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이전 직장에서 같은 조직원한테 인정받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았거든요. 실력적으로나 인성적으로나, 조직원한테 인정받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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