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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눈 감은 침묵의 카르텔…"체육계 지도부 물러나라"

<앵커>

한 번 지도자의 눈 밖에 나면 선수 생활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또 용기 내서 알려봤자 다 아는 사람끼리 얽혀있는 체육계 안에서 제대로 처벌을 하지 않다 보니까 결국 선수들은 입을 닫게 되고 그사이 지도자의 폭력은 관행처럼 대물림돼왔습니다. 이제는 그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체육회가 책임져라!]

젊은빙상인연대와 문화연대 등 18개 체육, 여성, 시민단체들은 사건이 터지 때마다 묵인하고 방조해온 '침묵의 카르텔'의 중심에 대한체육회와 산하 단체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간부들, 빙상연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빙상뿐 아니라 과거 여자프로농구와 체조까지 지도자들의 권력형 성폭력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를 눈감아온 체육계 관행이 악순환을 불렀다는 겁니다.

[오성화/'체조협회 임원 성폭력 사건' 대책위 : 피해자를 비롯해서 공동대책위가 두 기관에 (성폭력 혐의자 복귀에 대해) 질의를 했습니다. 시도체육회도 '우리의 권한이 아니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도 '우리의 권한이 아니다'.]

대한체육회가 실태조사 뒤 문제 있는 산하 단체를 강력제재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함은주/문화연대 집행위원 : (지난해 8월 체조협회 성폭력 사건 때) 대한체육회 직원이 한 이야기거든요. 대한체육회 내의 종목별 가맹단체들은 자신들이 위에서 아래로 통제할 수 없는 체제라는 겁니다.]

대한체육회는 '조사 주체'가 아니라 '조사 대상'이라는 성토도 이어졌습니다.

[김영순/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 그동안 체육회의 미투나 부패 사건들에선 (문제 된 사람이) 징계받고 돌아왔기 때문에 대한체육회가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대한체육회를 조사해 관련자를 전원 징계 (해야 합니다.)]

이들 단체는 체육계 성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스포츠 미투'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조무환)   
 
[빙상계 '폭행·성폭력 의혹'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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