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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무방비' 국가대표 훈련장 가 보니…내부 CCTV '0'

SBS뉴스

작성 2019.01.10 10: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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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이번 사안을 취재하면서 구체적 내용을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게 피해자와 가족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했었고 심석희 선수의 동의를 구한 뒤에 어제(8일) 처음 보도해드렸습니다. 그 가운데 범행 장소로 지목된 곳을 언급하는 게 조심스러웠었는데 꼭 짚고 가야 할 부분이 있어서 오늘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장소가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받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나라의 부름을 받은 대표 선수들이 국가체육시설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정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 쇼트트랙 빙상장에 대표팀 전용 라커룸이 있습니다.

라커룸 주변은 물론 건물 전체를 훑어봐도 CCTV가 한 대도 없습니다.

[태릉 빙상장 관리인 : (선수들 라커룸에 CCTV가 없나요?) 없어요. (계단이나 그런 곳도 없고요?) 예.]

빙상장 주변에 설치된 CCTV도 단 1대뿐입니다.

태릉선수촌에서 빙상장으로 통하는 이 쪽문 바로 앞에 있는 저 CCTV가 선수들을 지켜보는 유일한 눈입니다.

그마저도 누가 빙상장에 들어가고 나오는지도 알 수 없게 다른 방향으로 향해 있습니다.

[태릉선수촌 운영팀 : (CCTV 관리를 경비실) 1개소에서만 하기 때문에 많은 곳에 설치할 수가 없어요.]

훈련을 지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의 상명하복이 형성됩니다.

특히 라커룸에서 위계질서는 더 강해집니다.

[前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 코치가 부르면 당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고 싫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구조는 안 되죠.]

그런데도 국가 체육시설에도 CCTV라는 최소한의 감시자가 없는 겁니다.

게다가 대표팀 지도자나 선수는 빙상장 카드키가 발급돼 훈련이 없을 때 지도자가 선수를 불러도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정부가 훈련 시설만 만들어 놓고 선수 보호나 잘못된 문화 바로잡기는 외면한 겁니다.

심석희 선수가 국가가 관리하는 태릉과 진천 선수촌 빙상장 라커룸에서 성폭행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자 정부가 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노태강/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 정부는 이번 사건이 국가대표 선수 훈련장 시설에서 발생한 점을 중시하여 국가대표 선수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할 계획입니다.]

대한체육회 조사에서도 스포츠계 성범죄가 훈련과 관계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