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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타] 배우 정호근이 돌연 무속인의 길을 택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

배우 출신 정호근이 무속인의 길을 택한 이후의 삶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정호근이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변신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30년이 넘는 배우 생활을 하던 정호근은 지난 2015년 돌연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이 됐습니다.
정호근
어느덧 4년 차 무속인이 된 정호근은 어느 날 갑자기 이런 결정을 한 게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호근은 "집안 대대로 윗대부터 할머니께서 신령님을 굉장히 모셨던 분이다"라며 "할머니께서 얼마나 신들께 봉양을 잘하는지 어려서부터 봐왔는데 그 줄기가 나한테까지 내려올 줄은 전혀 예상을 못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점집을 차리고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점을 봐주며 지내고 있는 정호근은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천직이라고 하는 것도 이렇게 인생을 통해서 바뀔 수 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데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가족이었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큰딸은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고, 막내아들 역시 태어난 지 3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연이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정호근은 무속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정호근
정호근의 결정에 아내는 "참 많이 고민하고 긴 편지도 여러 번 썼다. '난 당신하고 못살겠다'고도 하고 '이혼하겠다'는 말도 했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아들 역시 "처음에는 잘 몰랐다가 주변에서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며 "다는 아니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한국에서는 문화적으로 나쁜 편견을 갖고 있으니까. 근데 이게 가족에게 오니 사실 처음에는 원망하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가족을 위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정호근의 진심은 받아들여졌습니다.
정호근
정호근의 아들은 "사람들의 인생을 더 나아가게 도와준다는 게 아름다운 직업이고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존경심을 드러냈습니다. 또 막내딸은 "아빠는 나의 영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정호근은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해 MBC 드라마 '이산' '선덕여왕', KBS '굿 닥터' '정도전'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해왔습니다.

(구성=오기쁨 에디터, 사진=MBC '사람이 좋다' 화면 캡처)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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