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넘나드는 중상 입고도 "선처"…강도 용서한 피해자

SBS 뉴스

작성 2019.01.09 10:19 수정 2019.01.09 14: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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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북 청주에서 강도 2명이 들어 금은방 주인이 크게 다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가며 겨우 회복한 피해자가 강도들을 용서하고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까지 냈습니다.

CJB 김기수 기자가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후드티에 마스크, 모자까지 눌러쓴 남성 2명이 금은방 주변을 배회하더니 순식간에 금품을 훔쳐 달아납니다.

2인조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금은방 주인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흉기에 목과 가슴 등 10여 곳이 찔려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수차례나 받았던 금은방 주인 김종구 씨.

성대를 다쳐 목소리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자신을 찌른 가해자가 20대 청년이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용서를 결정했습니다.

[김종구/금은방 주인 : 병상에서도 퇴원해서도 미워하지도 않고 그런 생각도 안 들고, 젊은 애들이고 아들들 같고 그러니까 ….]

심지어 각각 10년형과 3년 6월의 형을 줄여달라며 합의서는 물론 탄원서까지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김종구/금은방 주인 : 어떻게 이런 애가 강도를 했을까, 그래가지고 너무 안타까움이 들더라고요. 죄가 밉지 사람은 밉지 않구나, 그런 생각을 가져봤어요.]

초기에 범행을 부인했던 가해자들도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민용기/충북 청주상당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분이 진심으로 이들을 용서하고 다가가는 것을 보면서 적잖이 놀랐고 스스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만 하는 우리 사회에 김종구 씨의 진심 어린 마음이 진정한 용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