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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터키, 쿠르드 이견조정 불발…에르도안, 볼턴 면담 거절

미국의 시리아 철군을 앞두고 미국과 터키가 '쿠르드 보호'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하고 조기 귀국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 의사당에서 열린 '정의개발당' 의원총회에서 미국의 시리아 철군 지연과 미국 외교안보라인 고위 인사의 '쿠르드 보호'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가 지금도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군 조기 철수를 압박하고, 터키는 시리아 군사작전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철군을 논의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한 볼턴 보좌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이 앞서 이스라엘 방문과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힌 '조건부 철수론'과 '쿠르드 민병대 보호' 발언을 문제 삼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명히 합의했는데도 미국 행정부 일각에서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은 볼턴 보좌관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면담을 거절당했습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듯이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환영하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해 항의성으로 면담을 거절했음을 간접 시인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터키가 쿠르드를 보호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거나, 터키가 미국과 합의 없이 군사작전을 전개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 고위 인사의 발언을 모두 부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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