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김정은 방중, 새해 한반도 정세의 좋은 시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번째 방중은 새해 한반도 정세의 좋은 시작이라고 중국 관영 언론이 평가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8일 사평에서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이 날이 그의 생일이라는 점은 특히 북중 양국 지도자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과 한국은 북중 양국이 우방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건설적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국가 안보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북한은 친밀한 북중 관계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문은 "중국의 지지와 격려가 없다면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각국이 중국의 조력자 역할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미국 내에서 중국이 북한을 강하게 대해 미국의 현재 한반도 전략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면서,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중국에 이를 떠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이 미국의 약속 이행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 좋은 효과를 냈다고 예를 들면서 미국이 할 일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이지 채찍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류웨차오 지린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연구원은 이 글에서 "중국은 한반도 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진행 중인 방문으로 입증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번째 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이 문제를 놓고 중국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기를 원할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습니다.

또 중국이 40년간 개혁개방을 추진해왔다면서, 이웃 북한과 경제 개혁과 관련한 풍부한 경험을 공유할 만한 것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무기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자립경제를 우선 정책으로 삼았다면서 북한이 올해 경제 개혁을 준비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핵 문제의 돌파구는 미국과 북한이 각각의 정책을 조정해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북한의 경제 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것을 중요한 일로 꼽으면서, 이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되찾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