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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휴직? "대기업 이야기"…기업 간 양극화 극심

<앵커>

이렇게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느는 이유 중에는 결혼해서 아이 낳고 키우는 것이 힘들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런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아빠도 육아휴직 쓰도록 정부가 장려하고 있지만, 작은 회사 직원들에게는 여전히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기업 9년 차 임동관 씨, 지난해 여름 쌍둥이가 태어난 뒤 1년간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육아휴직급여와 아동·양육수당 등 월 120만 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임동관/대기업 육아휴직자 : 부모님이나 장인·장모님이나 불이익이 있다거나 이런 것에 대해서 걱정을 초반에 하셨는데, 저희 조직의 경우에는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부담 없이 육아휴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고요.]

2017년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5천 명 더 늘어서 1만 2천 명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70%가 대기업 직장인과 공무원입니다.

지난 5년간 육아휴직자가 단 1명도 없었던 업체가 4천700곳이 넘습니다.

대부분이 중소규모 사업장입니다.

승진 누락과 낮은 인사고과 그리고 핵심업무 배제 등 공공연한 불이익 우려가 크게 작용합니다.

[황용준/직장인 : 남성분들은 육아휴직을 실제로 쓰는 케이스는 잘 못 보기는 했거든요. 어떤 분위기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인식 전환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남성도 여성처럼 일정 기간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논의도 시작됐습니다.

[김상희/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지난해 12월) : 모든 사업장들이 아이가 태어나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한 달은 당연히 가는 걸로 (논의를 많이 했습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등 남성 육아휴직 증가는 출산율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저출산 대책의 수혜층이 대기업과 정규직에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황인석·김승태,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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