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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로 아이튠즈 본다…손잡은 '앙숙'에 비상한 관심

<앵커>

스마트폰 경쟁자로 7년째 소송전까지 벌여온 삼성전자와 애플이 갑자기 손을 잡았습니다. 애플의 동영상 콘텐츠를 삼성 스마트TV로 볼 수 있게 협업하는 것인데, 오랜 앙숙의 악수가 큰 관심을 낳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올봄 출시될 새 스마트TV에 애플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스'를 탑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스마트폰의 음악과 사진을 TV로 연동해 보는 '에어플레이 2' 기능도 들어갑니다.

애플이 보유한 영상 콘텐츠들이 아이폰과 맥북 같은 전용 기기가 아닌 다른 업체 제품에 공급되는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앤드류 시보리/삼성전자 상무 : '아이튠스 무비 & TV쇼' 앱이 이번 봄에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서만 첫선을 보이게 됩니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 판매 경쟁 속에 법적 분쟁까지 벌여 온 앙숙 관계라는 점에서 당장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단 콘텐츠 시장의 매출을 2020년까지 2배로 늘리겠다는 애플의 목표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맞서 TV 판매 실적을 지키려는 삼성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에 밀려나며 주가 폭락 등 큰 위기를 맞은 애플의 상황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세계 TV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한 삼성 TV를 통해 콘텐츠 매출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이라는 겁니다.

[조철희/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애플도) 셋톱 시장에 진출했었는데 아무래도 경쟁력이 다른 기기 판매량에 비해 높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팔리는 기기에다가 서비스를 심는 걸 결정한 것으로 봅니다.]

미래의 수익원으로 주목되는 영상 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최근 IT업계 동향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생존을 위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업자가 되는 냉정한 시장 질서 역시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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