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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고용하고, 원할 때 일하고…'플랫폼 노동' 확산

<앵커>

일하러 간다 하면 보통 어디를 가서 사람들과 어울려서 뭔가를 하는 걸 보통 생각하죠. 그런데 일할 사람과 고객이 순전히 컴퓨터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플랫폼 노동이라는 게 전 세계에서 그런 전통적인 일자리를 바꿔가고 있습니다.

말로만 들어서는 잘 안 와닿으실 텐데 그게 어떤 모습인지 먼저 권애리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기자>

맞벌이 직장인인 송혜원 씨.

밀린 집안일에 엄두가 나지 않자 스마트폰의 앱을 열었습니다.

청소해야 할 집의 크기, 방문해줬으면 하는 시간, 어린 자녀와 반려동물이 있는지 집안 사정을 입력하자 앱에 등록된 수도권의 가입자 5천5백 명 가운데 가까운 곳의 지원자가 응답합니다.

[송혜원/'집안일 매칭 앱' 사용자 : 그냥 내가 원할 때 한 번 (이용)할 수 있고, 그런 것 때문에 간편해서 좋았어요.]

인력회사처럼 중개자도 없고 집주인을 직접 만날 필요도 없습니다.

어떤 청소도구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부엌에 특히 신경 써달라는 주문 사항까지 모두 앱을 매개로 소통이 끝납니다.

[장오숙/'집안일 매칭 앱' 등록 근로 : 너무 편해요, 그런 게. 이웃도 도울 수 있고, 또 가까운 데 편히 가서 내 시간에 맞춰서 일할 수 있고요.]

[연현주/'집안일 매칭 앱' 대표 : 1회 비용에 집의 평형이나 시간에 맞춰서 비용이 계산돼서, 원하는 시간과 비용에 맞춰 업무를 (일하는 사람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보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됐던 심선영 씨는 보육 도우미 매칭 앱을 통해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심선영/'보육도우미 매칭 앱' 등록 근로 : 시간과 장소가 자유롭고 제 경력이 이어진다는 게…제 경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조차 안 하고 있었거든요.]

앱 운영자가 노동 제공자의 신원과 자격증을 검증해 등록해줄 뿐 IT 플랫폼을 매개로 중간 주선자 없이 노동 수요와 공급이 즉시 만났다 흩어지는 이런 형태를 '플랫폼 노동' 또는 '긱 이코노미'라고 부릅니다.

디지털 인프라가 갖춰진 여러 나라에서 이미 가사 일부터 번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플랫폼 노동을 경험한 사람이 이미 10%를 넘는 거로 추산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정민구)     

▶ 앱으로 일하는 '플랫폼 노동' 시대…장단점이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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