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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산소마스크 쓰고 '공포 비행'…진에어 측 "조사 중"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고현준의 뉴스딱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새해 첫날 인천에서 일본 삿포로로 가던 진에어 항공기에서 기내 압력조절장치 이상이 발생해서 승객들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불안에 떨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진에어와 승객들에 따르면 1월 1일 오전 8시 29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삿포로로 향하던 항공기에서 출반 1시간 40분쯤 뒤인 오전 10시 12분에 기내 압력조절장치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고 기장이 항공기 운항 규정에 따라 승객 좌석에 있는 산소마스크를 떨어뜨려 착용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181명의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쓰고 두려움에 떨다가 10분 뒤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 된 다음에야 산소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소동 30분 만인 오전 10시 51분 항공기는 삿포로에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당시 일부 승객은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했고, 승무원들도 이런 기내 상황에 힘들어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진에어 측은 항공기가 목적지에 접근하며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경고등이 떴다가 사라졌다며 실제로 압력조절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진에어의 한 조종사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비행을 하려다 음주단속에 걸린 일이 있었습니다. 항공기에서의 불안감은 그 어느 공간보다도 높다고 하는데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사실 이런 일도 별일 아니라고 넘어갈 게 아니라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해서 또 벌할 건 벌을 해야 이런 일 반복되지 않겠죠.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조난당한 보트를 구하기 위해서 차가운 겨울 바다에 몸을 던졌던 해경들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오후 1시 30분쯤 한 남성이 가족들과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서 화성시 전곡항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20분쯤 뒤, 배의 엔진이 멈췄다고 하는데요. 당시 이 배에는 이 남성과 그의 아내, 초등학생 아들 2명과 7살 된 딸까지 모두 5명이 타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날씨도 갑자기 흐려지는 바람에 해경에 도와달라는 신고를 하게 됩니다.

문제는 썰물로 물이 빠지면서 해경이 배를 타고 모터보트에 가까이 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해경 대원들은 잠수복을 입고 500~600m를 헤엄쳐 갔습니다.

당시 기온이 영하 5~6도 정도 됐다고 합니다. 또 배를 해경선에 묶어서 끌고 가려면 물이 차기를 기다려야 했었는데 그동안도 많이 놀랐을 아이들에게 과자와 핫팩을 주면서 달랬다고 합니다.

5시간 뒤 물이 들어와서 배를 이동시킬 때도 대원 3명이 물속에서 배의 균형을 잡고 가족들에게 말을 걸며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최근 이 남성이 국민신문고에 구조대의 활약상과 감사 인사를 남기면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우리 가족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나라에 보호를 받는구나' 생각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평택해경 구조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공개적인 칭찬을 받아서 쑥스럽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인도 이야기인데요, 인도에 여성 수백만 명이 길거리로 나와서 인간 띠를 엮었는데 그 길이가 무려 620km에 이르렀습니다.

새해 첫날 오후였습니다. 인도 남부에 있는 케랄라주인데요, 620km 길이의 도로변에 형형색색 옷을 입은 여성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습니다.

인도의 유명 힌두교 사원인 사바리말라 사원이 여성의 출입을 제한하는 걸 항의하기 위해서 모인 것인데요,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무려 500만 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힌두교 생육의 신을 모시는 이 사원은 해마다 2천만 명이 넘는 순례객들이 찾는 곳인데, 가임기 여성은 깨끗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열 살부터 쉰 살까지 여성은 출입을 못 하게 막아 왔습니다.

이에 인도 대법원이 지난해 10월 여성의 출입 금지 제한을 풀라는 판결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대법원 판결 뒤에도 승려와 보수 신도들이 여성들의 사원 출입을 거세게 막아왔었습니다.

일부 보수 힌두교도들은 여성 신도와 기자를 폭행했고요. 수천 명이 모여서 출입금지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좌파 성향의 주 정부는 여성들의 인간 띠 시위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연방 정부인 인도 국민당은 여성 출입을 막는 사원의 태도에 우호적이라서 시위가 쉽게 끝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순히 사원 출입 문제를 넘어서서 남성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인도 사회를 향해서 여성들이 양성평등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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