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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기 겁나" 불안한 일상…안전장치 없는 병원 많다

<앵커>

때문에 범죄로부터 의료진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왔지만, 그 목소리가 실제 현장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의료진이 몸을 피할 공간조차 없는 병원들이 많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 진료실이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외래진료실입니다. 출입문과는 별도로 의료진 책상 뒤에 이렇게 비상문이 마련돼있습니다.

환자 난동을 겪은 병원 측이 건물 신축 때 의료진 대피 공간을 따로 만든 겁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지만, 없는 병원도 허다합니다.

경기 구리시의 한 대학병원. 정신의학과 외래진료실에는 대피 공간은 물론 위급상황 때 도움을 요청할 비상벨조차 없습니다.

[최준호/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 : (정신과는) 환자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단둘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의사가 안쪽에 있고, 환자가 바깥쪽에 있게 되거든요. 환자가 (해칠) 의도를 갖고 의사를 몰아붙이면 불상사가 이뤄집니다.]

의료진은 불안이 일상이라고 말합니다.

[최준호/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 : 대단히 불안한 거고. 주변에 있는 의사들이 당장 진료실에 들어가기가 겁난다.]

지난 2017년 의료기관 내 강력·폭력 범죄는 2천 건이 넘습니다.

응급실 내 의료진 폭행을 막기 위한 관련법이 마련됐지만, 진료실과 대기 공간은 여전히 무방비 상태입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 회장 : (의료진 폭행) 한 번 일으킨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일으키는 경우가 많단 말입니다. 찾아오면 진료를 그런 사람도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2일) 진료실 대피 통로와 비상벨, 보안요원 배치 여부 등 진료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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