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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호석 시신 탈취 배후 쫓으니…'삼성 뒷돈' 받은 경찰관

<앵커>

4년 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파업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조원 고 염호석 씨의 '시신 탈취' 사건 배후에 당시 경찰관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경찰관들이 삼성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시신 탈취를 도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5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염호석 씨가 파업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염 씨의 유서에는 "노조가 승리할 때까지 시신을 안치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염 씨의 유언대로 노조가 서울의료원에 장례식장을 차렸지만 곧바로 경찰 수백 명이 들이닥쳐 염 씨의 시신을 옮겼습니다.

유족들이 별도의 장소에서 가족장을 원하는데 노조원들이 시신 운구를 막고 있다는 신고가 있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른바 '시신 탈취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 배후에 삼성의 부탁을 받은 당시 양산경찰서 정보과 소속 하 모 씨 등 2명의 경찰관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 씨 등은 노조장에 동의했던 염 씨 아버지의 마음을 가족장으로 바꾸기 위해 삼성으로부터 6억 원을 건네받아 염 씨 아버지에게 전달한 뒤 염 씨 아버지의 지인을 시켜 "노조원들이 시신 운구를 막고 있다"는 신고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 씨 등은 또 화장 절차를 서두르기 위해 '수사상 필요하다'는 내용의 허위 공문서를 경찰서로 보내 화장장 접수에 필요한 '검시 필증'을 발급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삼성 측으로부터 이런 대가로 1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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