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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로 음악 안 듣는데 되레 살아난 판매량…씁쓸한 이유

<앵커>

요새 음악, CD로 듣는 분들 많지 않죠. 그런데 올해 이 CD 판매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7년 만에 다시 2천만 장을 돌파했습니다. 안 살 수 없게 팬심을 자극하는 쪽으로 기획사들이 머리를 굴렸기 때문입니다

정다은 기자 설명 들어보시죠.

<기자>

대중음악의 주 고객층인 청소년들 가운데 CD로 음악을 듣는 사람 찾기 쉽지 않습니다.

[김다원/고등학교 1학년 :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음악을 자주 듣고 있어요. CD 플레이어는 아무래도 규모가 크고 들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음원이 대세이지만, CD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국음악콘텐츠 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2천만 장을 돌파했습니다.

음악과 상관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음반판매점 사장 : 일반판매량이 는 게 아니고요. 요즘 행사 같은 걸 해요, (아이돌) 팬 사인회 같은 행사를. 그런 것 때문에 는거지….]

CD 한 장을 살 때마다 팬 사인회 응모권이 한 장씩 주어지는데 팬 사인회 당첨 확률을 높이려 CD를 여러 장 사는 겁니다.

[신 모 씨/아이돌 팬 : 줄 세운다고 해서 많이 몇 장 (이상) 산 사람들이 당첨될 확률이 높고. 백 장 사야 당첨이 된다 이런 식으로.]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신 모 씨/아이돌 팬 : (앨범마다) A 버전 B 버전 많게는 C, D 버전까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버전별로 몇 개씩 사서 모아요. 사진 콘셉트가 좀 다르니까.]

한 아이돌 그룹의 앨범입니다. 수록된 곡은 동일한 CD인데 이렇게 사진만 다르게 해서 출시됐습니다.

많이 산 CD가 처치 곤란인 경우도 있습니다.

[정 모 씨/아이돌 팬 : 뜯지 않고 보관을 했다가 중고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부하는 분들도 있고 그냥 주변 사람들 한테 다 나눠줘서 (처리해요.)]

중고 음반 가게엔 포장도 뜯지 않은 아이돌 CD가 넘쳐납니다.

[하재근/문화평론가 :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술이라고 할 수가 있고, 몇몇 팬들이 한 사람당 많은 물량을 산 결과 CD 총 판매량이 는 것은 시장의 정상적인 성장이라고 할 수가 없고.]

비정상적인 상술을 통한 음반 시장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김승태,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종갑·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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