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박물관 찾았다가 '날벼락'…갑자기 쏟아진 화재진압용 약제

<앵커>

아이들이 주로 찾는 서울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서 갑자기 화재 진압용 약품이 쏟아져서 1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진짜 불이 나서 그런 게 아니고, 소방 점검을 하다 벌어진 일입니다.

소환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어린이를 데리고 전시장을 빠져 나기기 무섭게, 흰색 연기가 뒤따르듯 쏟아져 나옵니다.

당황한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남자 3명이 쓰러진 관람객 1명을 간신히 끌어냅니다.

어제(28일) 오전 10시 반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3층 전시관에 화재 진압용 소화 약제가 쏟아졌습니다.

실제 화재나 폭발이 일어난 건 아니고 당시 전시장 안에서 소방 업체가 관련 장비를 점검하던 중이었습니다.

[담당 소방서 관계자 : 정기 점검을 하다가 점검 업자가 터뜨렸어요. 터뜨렸다는 것은 (소화 약제) 용기가 작동되나 안 되나 하다가 실수하신 것 같아요.]

이 사고로 박물관 관람객 4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통증을 호소하는 일가족 4명 등 1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4살과 6살 남자아이 등 어린이 7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연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박물관을 찾았다가 좋지 않은 기억만 남게 됐습니다.

박물관을 관리하는 서대문구청은 유출된 소화 약제에 유해성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비 업자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