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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상품권 10장만"…수법 교묘해지는 '메신저 피싱'

<앵커>

'보이스피싱'에 이어 최근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이용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데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서 상품권을 사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을 운영하는 오상집 씨는 얼마 전 친척 어른들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상집/서울 마포구 : '(아버지께서) 상품권? 무슨 상품권?'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무슨 소리야. 나 전화도 안 했는데. '온라인으로 사려고 하니까 이체가 안 된다. 10만 원짜리 10장을 좀 보내 달라.']

급하게 상품권이 필요하니 대신 사달라는 스마트폰 메시지를 오 씨에게서 받았다는 겁니다.

휴대전화 연락처를 해킹해 빼낸 번호로 메시지를 보내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입니다.

이런 메신저 피싱 피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늘었는데 최근에는 오 씨 가족이 당한 '상품권 대리 구매' 수법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문화 상품권 등을 사도록 한 뒤 고유번호를 알려달라는 방식인데 고유번호만 있으면 인터넷에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계좌나 대포 통장을 썼던 기존 수법보다 추적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상품권 구매법을 모르면 회원 가입 절차부터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의심스러워 통화하자고 하면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고 둘러댔습니다.

[배영성 수사관/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포털사이트 계정 정보 보안 절차를 강화해야 되고 (지인을 사칭해) 연락이 오게 될 경우 전화 연락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필시 전화 연락을 하셔서….]

또 카카오톡의 경우 발신자 아이콘의 아랫부분이 빨간색으로 표시되면 일단 피싱을 의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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