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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복용 후, 최소 48시간은 혼자 두지 말아야"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27일 (목)
■ 대담 : SBS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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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부터 지난 9월까지…타미플루 부작용 사례 1,020건
- 2016년, 타미플루 복용 어린이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져 숨진 사례 있어
- 美 인디애나주, 2007년 10대에 타미플루 처방 금지
  

▷ 김성준/진행자:
 
지난주에 부산의 아파트 12층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추락해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뿐만이 아니고요. 국내에서 비슷한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기 때문에 이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부모님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의료 취재하는 SBS 남주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알아보겠습니다. 남 기자, 숨진 부산 여중생은 사망 전에 타미플루를 복용했죠?
 
▶ SBS 남주현 기자:
 
이 학생이 지난 22일, 새벽에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 전날 독감 진단을 받고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다고 합니다. 유족들 얘기를 들어보면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에 구토 같은 일반적인 부작용뿐만 아니라 환청, 이런 부작용도 의심되는 상황이 있었다고 해요. 밤에 물을 가지러 갔는데 원래 주방 쪽으로 가야 하는데 거실 쪽으로 가고, 또 이상한 소리가 난다. 이랬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일단 기본적으로 궁금한 게 말이죠. 우리가 첫 번째, 일단 감기에 아주 독하게 걸리거나 독감에 걸리면 약을 먹지 않아도 환청이나 이상행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상태가 상당히 안 좋잖아요. 그런 것을 훨씬 넘어서는 정말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는 거죠?
 
▶ SBS 남주현 기자:
 
그런데 이게 사실, 부산의 이 케이스만 해도 이미 이 학생이 숨을 거뒀잖아요. 그래서 구체적인 정황을 더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인 거죠. 그리고 보통 어느 정도의 고통이냐, 그런 것을 저희가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게 참 이런 사건, 사고들의 원인을 확인하기에 어려운 점인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이런 사고가 신고 접수가 많이 되나요?
 
▶ SBS 남주현 기자:
 
2014년부터 지난 9월까지 식약처에 신고 된 타미플루 부작용 사례가 1,020건 정도 되는데. 대부분은 두통, 구역질 정도고요. 그런데 조금 의심스러운 게 환각이 6건, 섬망 12건이 접수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섬망이라는 것은 대개 어떤 행동을 얘기하는 겁니까?
 
▶ SBS 남주현 기자:
 
이게 저도 몇 번을 찾아보는데 어려워요.
 
▷ 김성준/진행자:
 
다양하잖아요. 과잉행동을 하기도 하고...
 
▶ SBS 남주현 기자:
 
헛소리를 하기도 하고, 갑자기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희한한, 정신적인 증상인데. 이뿐만 아니고 2016년에는 우리나라에서 11살 어린이가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져서 숨진 사례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2014년부터 지난 9월까지면 상당히 긴 기간인데. 4년을 넘는 기간인데. 그 기간 동안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두통, 구역질 외에 환각, 섬망 등을 합해 18건이네요.
 
▶ SBS 남주현 기자:
 
예. 그런데 이게 아마 약물 부작용 신고가 그렇게 철저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올 초에 미국에서는 인디애나 주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16살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예가 있고. 또 일본이 워낙 이런 케이스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2000년대 중반에 이러한 사고가 10여 건이 나왔고, 결국 2007년에 아예 10대에 대해서는 타미플루 처방을 금지해버렸어요.
 
▷ 김성준/진행자:
 
이것 때문에 사실 우리나라도 2009년 타미플루 처방을 해야 하고, 타미플루 모자란다고 난리 났을 때. 이걸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가 나왔었죠.
 
▶ SBS 남주현 기자:
 
그 때도 식약처가 안전성 서한이라는 것을 내놓은 적이 있었죠. 식약처가 완전히 방관했던 것은 아닌데요. 2009년에 미성년자의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이틀 동안은 보호자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내용을 공개했고. 이번에 보니까 지난해에도 브로셔 같은 것을 만들어서 배포하기는 했더라고요. 그런데 평소에는 아무도 안 보죠. 타미플루 복용 시 주의사항에도 사실 이런 내용이 있거든요. 그런데 아이들 아파서 병원에 데려가고, 약 먹이고 그러는데 부모님들이 사실 그런 것을 하나하나 꼼꼼히 볼 수도 없고, 제대로 읽기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까 대부분 부모님들이 이런 타미플루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게 우리나라만 벌어진 일도 아니고. 타미플루가 특허가 만료됐기 때문에 여러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니까 제약회사가 특별히 하는 것도 아닐 테고. 이러면 전 세계 어디서든 이 원인을 밝혀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을 것 아닙니까?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특히 앞서 말씀드렸던 일본에서도 여러 가지 논란이 계속됐고요. 좀 들여다보니까. 이게 타미플루를 먹지 않고도 이상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더라. 독감 그 자체로 인해 이상행동을 했을 수도 있겠다. 처음에 말씀하셨죠. 그리고 약과 이상행동 사이에 인과관계가 아무리 봐도 불분명하다는 거예요. 과학적으로, 통계적으로 밝혀낼 수가 없다. 이게 부작용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과학적으로 밝혀내기는 어렵고. 그런데 또 효능은 분명하다. 그러니까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여서 관찰하되 약 자체를 못 먹게는 하지 말자. 이렇게 해서 올해 5월에 일본 보건당국은 처방 금지는 해제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0903님이 ‘제 아들도 초등학교 2학년 때 독감 판정을 받고 타미플루를 복용했는데, 헛소리를 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눈빛도 이상해져서 그 이후에는 독감 판정을 받아도 타미플루 처방을 못 받고 있어요. 타미플루는 정말 조심해야 할 약인 듯 해요. 신고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 맞는 것 같아요.’ 이런 사례들을 보면 정말 타미플루 처방을 받기가 두려운 일이 벌어진단 말이에요. 일본은 어쨌든 2007년에 청소년에게 금지했다가 올해 다시 풀었다. 풀었다는 것은 풀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데이터와 근거가 있어야 그랬을 텐데. 어떻게 해야 모르겠네요. 어쨌든 타미플루를 먹어서 그냥 가만히 있다가 이상한 증세가 생겨 사망하는 경우는 이제까지 없었던 거죠? 자기가 걸어 나가서 예를 들어 추락사를 했다거나. 이런 것처럼 물리적인 문제가 벌어졌을 때, 정신적으로 이상해서 물리적인 문제가 벌어졌을 때 자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또는 실수로 떨어져서 추락사를 하거나 이런 것이지. 타미플루 자체가 사람의 심장을 멎게 하거나 이런 것은 아니죠?
 
▶ SBS 남주현 기자:
 
그것은 제가 확답은 드릴 수 없는데요. 사용상 주의사항을 보면 온갖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 나와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 주의사항이라는 게 어떤 먹을 먹는들.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타이레놀 먹고도 그럴 수 있고요. 모든 약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용법 중요하고요.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문제잖아요. 제가 너무 이상해서 정신건강학 교수에게 물어봤거든요. 대체 왜 아이들이 이렇게 취약할까. 그런데 아무도 모르죠.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으니까.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워낙 몸집도 크고 체격이 좋으니까 성인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뇌는 청소년기까지 계속 발달을 한대요. 그래서 발달이 진행 중인 상태여서 약물에도 훨씬 취약하고요, 그만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약간 관련이 있지 않을까. 그 정도. 이것도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연구 결과도 아니고,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닌데. 그냥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타미플루 말고 다른 것으로 독감을 치료할 방법은 없나요?
 
▶ SBS 남주현 기자:
 
이런저런 약이 나오고는 있는데. 사실 제가 어제 취재해서 보도한 케이스가 타미플루 같은 알약 형태가 아니고 주사제가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아예 다른 약입니까?
 
▶ SBS 남주현 기자:
 
다른 약입니다. 성분도 다르고요, 주사로 맞는 약입니다. 그런데 이 주사를 맞은 뒤에 비슷한 이상행동을 보인 케이스가 있었어요. 고교 1학년생인데 지난주 토요일에 고열 때문에 동네 응급실에 갔다가 독감 확진을 받고 주사를 맞았는데. 먹는 약은 부작용이 많으니 이것을 맞아라. 보험 안 돼서 또 비싸요. 그런데 다음 날 가족들 외출한 사이에 떨어져서 크게 다쳤습니다. 지금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고 있는데. 이 학생도 왜 그랬니, 부모님 입장에서 너무 걱정이 돼 상해서 물었더니. 꿈꾸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독감 치료제 부작용 아니겠느냐. 그런데 이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성분은 다른데 몸속에서 작용하는 기전이라고 하죠. 그것은 완전히 똑같습니다. 두 치료제가 비슷하다는 것은 주사제 주의사항에도 나와 있고요. 최소 이틀은 혼자 있지 않도록 해라. 보호자에게 잘 설명해라.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지금 의료계는 타미플루를 안 먹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입장이고. 결국은 지금 상황으로서는 타미플루를 꼭 먹여야 하면 부모님들이 먹는 동안은 유심히 지켜보고 관리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 SBS 남주현 기자:
 
최소 48시간은 반드시 혼자 두지 말아라.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의학이 그렇게 발달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지금까지 SBS 남주현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남주현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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