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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실습 막힌 특성화고…"취업이 안 돼요" 답답한 학생들

<앵커>

취업을 목적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했던 학생들이 올해는 취업 한파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불경기인 상황에서 취업과 직결된 현장 실습이 까다로워진 게 원인인데, 특성화고 모집정원의 30% 가 미달되는 초유의 사태도 겪고 있습니다.

이인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안의 한 공업계 특성화고 3학년 교실입니다. 예년 같으면 학생들이 현장 실습에 나가 교실이 텅 빌 시기지만 올해는 빈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학생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송준호/천안공고 전기과 3년 : 선배들 같은 경우에는 대기업 현장 실습에 나가서 바로 취업을 했는데, 저는 지금 현장 실습을 나가고 싶은데 취업도 못 하고 그런 상황이니까 많이 답답합니다.]

이 학교는 3학년생 497명 가운데 30%인 153명만 겨우 현장 실습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현장 실습생 사망사고 이후로 현장 실습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기업체들이 실습생 받기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주진용/천안공고 취업지원부장 : 학습 중심 현장 실습을 통해서만 취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30%대로 (취업률이) 떨어질 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도내 37개 특성화고 3학년생 5천300여 명 가운데 현장 실습을 나간 학생은 10%에도 못 미치는 388명에 불과합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대학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도 30%가 넘습니다.

취업률이 낮아지면서 신입생 모집에서도 최악의 미달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충남 도내 특성화고의 2019학년도 신입생 전형에서는 모집정원의 30%가 넘는 1천500여 명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 졸업장 없이도 우수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특성화고. 교육 당국의 대대적인 혁신과 지원정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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