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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언니! 빨리 치료해줘"…간호사가 말하는 '간호사'

"아가씨, 언니" 이런 말을 들으며 일하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간호사인데요, 전문 의료인인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간호사를 서비스직으로 생각합니다.

[하영란(38)/간호사 경력 14년 차 :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이 분주하게 이 병실 저 병실 왔다 갔다 하는 업무를 주로 대부분 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같은 질병이 일어나기도 하고 (항상 이 시간에는 의사 선생님 회진 오시니까 자리에 계시면…) 화장실 갈 시간이 거의 없어요.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근무 9시간, 10시간 동안 한 번도 못 갈 때도 있고.]

[하영란(38)/간호사 경력 14년 차 : (Q. 임신하신 것 같은데 힘들진 않으세요?) 아, 네. 아무래도 그 더 응급한 업무, 더 빨리해야 하는 업무가 우선순위로 있다 보니까 임신한 걸 가끔씩 까먹어요. (진통제 지금 연결했으니까 정맥주사라 15분 정도면 조금 편안해지실 거예요.) 이 직업을 계속할 수 있는 에너지원 자체가 보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영란(38)/간호사 경력 14년 차 : 무의식적으로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반응을 하는데 물론 저희 간호사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뭔가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 뭔가 하대를 받는 듯한 느낌을 당연히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가씨 나 좀 봐줘. 언니야, 언니! 아가씨! 빨리 빨리해줘 와서 치료를! (잠시만요 바로 갈게요.)]

[하영란(38)/간호사 경력 14년 차 : (Q.가장 상처가 됐던 일은요?) 예전에 어떤 보호자님께서 공격적으로 막 반응을 하실 때가 있었어요. "보호자님 조금 진정하세요."라고 했더니 그 보호자가 "네가 감히 어딜 만져"라고 얘기를 했을 때 굉장히 좀 상처가 됐었고요. 화장실 가서 혼자 엄청 엉엉 운 적이 있습니다.]

[하영란(38)/간호사 경력 14년 차 : (Q. 나아질 수 있을까요?) 소소하게나마 저희끼리 할 수 있는 방법은 일부러라도 서로 부를 때 "간호사 선생님, 누구누구 선생님" 하고 호칭을 부르고 있습니다.]

[환자분들도 간호사를 좀 의료인으로 생각해주는 그런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 "제 직업은 '아가씨'가 아닙니다"…간호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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