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최고점을 연거푸 경신하고 그랑프리 시리즈 연속 메달과 사상 첫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까지 거머쥔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에 이어)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습니다. 발에 꼭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한 채 훈련과 경기를 이어가다가 발목 통증이 심해져 두 차례 부츠를 바꿨는데, 아직도 부츠는 맞지 않고 복숭아 뼈 쪽 발목은 부어있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복귀전이었던 지난 16일 전국 동계체육대회 서울시 예선에서는 (부상 방지 차원에서) 4회전 점프를 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식 연습에 나선 차준환은 계속해서 4회전 점프를 점검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차준환은 올 시즌 국제 대회에서 했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쇼트 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 한 차례(쿼드러플 살코), 프리 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 두 차례(쿼드러플 토룹, 쿼드러플 살코)를 모두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번 대회에 내년 4대륙 선수권 출전권이 걸려 있기는 하지만, 차준환의 경우 굳이 4회전 점프를 뛰지 않더라도 출전권이 걸린 3위 이내 입상이 어렵지 않은 상황입니다. (차준환의 실질적인 경쟁자는 지난해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다툰 이준형 1명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없습니다.) 부상이 그렇게 걱정되면서도 부상 위험이 있는 고난도 점프를 모두 뛰겠다는 이유는 이랬습니다.
지난 3개월 여 동안 6개 대회를 연거푸 치르면서 지칠 대로 지치고 발목 상태도 악화됐지만, 승부 근성은 여전히 살아있었습니다. 통통 튀는 말투와 밝은 미소는 17살 소년의 그것이었지만, 마음가짐은 노련한 승부사 같았습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친 뒤 오랜만에 직접 만날 차준환의 경쟁 무대가 더욱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12월 22일(토)
11:00~ 여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
(14:24~ 여자 싱글 1그룹 마지막 조 출전(임은수, 김예림, 박소연, 유영, 김하늘))
15:14~ 남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
(15:40~ 남자 싱글 1그룹 마지막 조 출전(차영현, 차준환, 이준형, 이시형))
•12월 23일(일)
10:54~ 여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
(13:32~ 여자 싱글 1그룹 마지막 조 출전)
14:30~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
(15:00~ 남자 싱글 1그룹 마지막 조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