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전망대]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유입 왜 심각했나?"

SBS 뉴스

작성 2018.12.19 16: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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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19일 (수)
■ 대담 :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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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화탄소 중독, 초기 손상 심하면 회복 어려워
- 후유증으로 인지·보행 장애 오기도
- 무색?무취 일산화탄소, '조용한 살인자'로 불려
- 외국의 경우 상업시설·가정집에도 감지기 설치 의무


▷ 김성준/진행자: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들 강릉 펜션에서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에 빠진 사고. 지금 2명 정도가 의식을 회복했다고 합니다만. 아직도 5명이 상당히 중한 상태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고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말씀 한 번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정말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학생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7명이 의식불명이었다가 2명이 회복했다는 상황인데. 이렇게 일산화탄소 중독이 되면 건강 상태가 어떻다고 봐야 합니까?

▶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그래도 언론을 통해서 보면 7명 중 2명은 많이 회복된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학생은 어제는 반응이 없었는데, 통증에 대한 반응은 있는 것으로 보여서요. 어제보다는 전체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여서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고압산소치료를 받는다고 하는데요. 연탄가스 중독이거나 잠수병 걸렸을 때도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치료고, 또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말씀해 주시죠.

▶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고압산소치료는 100% 산소, 우리 대기 중에는 산소가 21% 정도 됩니다. 100% 산소를 대기압의 1기압 수준보다 높은 2기압에서 3기압 정도의 고압으로 높여 산소를 흡입하게 만드는 치료고요. 일산화탄소 중독의 경우는 정상적으로 헤모글로빈과 결합되어 있던 산소를 떼어내고 일산화탄소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전신에 저산소증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런 고압산소치료를 적용하게 되면 혈액 내 산소 농도를 높이고, 산소와 헤모글로빈이 정상적으로 결합하게 되면서 저산소증을 정상화 시키는 기전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치료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돼서 잘 치료가 되면. 이런 학생들 같은 경우에 의식불명이었다가도 다시 회복이 되고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게 될 수 있습니까?

▶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그것은 사실 조금 경우에 따라 다른데. 애초에 초기 손상이 너무 극심하면 사실은 회복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고압산소치료를 하더라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고압산소치료를 하면 회복이 되기는 합니다. 회복되는 정도가 예전처럼 100% 회복을 하느냐, 덜 되는 수준으로 하느냐 이 차이지. 대부분 회복은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우려하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이 되고 약 1~2개월 내에 발생하는 지연성 뇌신경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증상으로는 경미한 기억력 저하나 인지 장애부터 보행 장애, 대소변이 힘들다거나, 말을 못한다거나, 근력 저하, 우울감. 심지어는 혼수상태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후유증이 있어서. 저희는 이런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고요. 물론 이런 고압산소치료를 하면 이런 지연성 뇌신경 증후군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고. 초기 손상이 너무 심하면 더더욱 잘 생기기 때문에, 이런 급성기 치료를 끝냈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경과 관찰을 해야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고 현장에서 측정해봤더니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150~159ppm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 상태에서 학생 3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의식불명에 빠진 것이란 말이죠. 이 정도면 일상에서 비교해보면, 예를 들어 연탄가스 냄새를 맡는다든지. 이런 정도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로 봐야 합니까? 매캐하게 가스가 가득 차 있는 정도인가요?

▶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이게 사실은 정상적인 대기 중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0~20ppm 정도라고 하고요. 155ppm 정도면 정상적인 농도는 아니죠. 그렇지만 측정 시점에 따라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달라지고. 마지막으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측정하면 아마도 최고로 높았을 때 일산화탄소 수치는 수천 ppm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또 농도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노출 시간이기 때문에. 농도도 중요하지만 노출 시간이 길면 더 중증 손상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제가 궁금한 것 중 하나가. 흔히 얘기하면 연탄가스 냄새가 심하잖아요. 자고 있다가도 냄새가 심하면 기침을 하거나 그러면서 일어나서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어렴풋이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런 게 아니었던 것 아닙니까?

▶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일산화탄소는 사실 냄새도 없고, 색깔도 없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사실은 조용한 살인자, 이렇게도 얘기를 합니다. 명백하게 연기가 발생하거나 그러지 않는다면 일산화탄소만으로는 사람이 자고 있을 때는 인지를 못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제가 그 질문을 드리고 싶었는데요. 아주 순수한 일산화탄소만 실내에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게 있느냐는 말이죠. 예를 들어서 연탄가스 중독 같은 경우 구들장에 금이 가서 연탄가스가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중독돼서 목숨을 잃거나 그러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도 그렇게 무색무취의 순수한 일산화탄소만 실내로 들어왔을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나요?

▶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일산화탄소는 보통 화재와는 달리 석탄이나 석유, 이런 탄소화합물, 화석연료가 불완전 연소되면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은 완전히 연소되면 이론적으로는 발생을 안 하거든요. 연소 과정이 없이 불완전 연소가 일부가 됐고, 그게 배출의 문제든, 금이 간다든지 유입의 문제든 이런 게 발생되면 사실 매캐한 냄새도 없이 인지하지 못 한 사이에 유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처럼요.

▷ 김성준/진행자:

걱정이네요. 그렇게 무색무취하고 위험한, '침묵의 살인자'라는 소리까지 들리면. 저희가 예방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그래서 사실은 말씀드렸듯이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기 때문에 미리 알아차리기는 어렵지만요. 연료가 연소되는 상황, 난방을 한다든지, 캠핑 장소 등에서 두통이나 어지러움, 오심, 국토, 피로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을 해봐야 될 것 같고요.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의무 조항은 아닌데.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같은 경우는 다중시설이나 상업시설뿐만 아니라 가정집에서도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의무사항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이런 게 있으면, 워낙 무자극적인 일산화탄소를 먼저 인지하고 알람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감지기 얘기 아까도 잠깐 나왔습니다만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데 꼭 설치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고벽성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