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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서 판매된 '후쿠시마산 사케'…의도적 숨기기?

<앵커>

얼마 전 대형마트 홈플러스에서 일본 후쿠시마산 라면을 팔아서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후쿠시마산 일본 청주, '사케'를 판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소비자들이 봐서는 원산지를 알 수 없게 돼 있었는데 저희 취재가 시작되자 홈플러스는 즉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일본 청주 '사케' 판매 코너, 유독 한 제품만 제조사 주소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위치가 어디인지 제조사 이름으로 검색해봤습니다.

후쿠시마현, 동일본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과 불과 80여km 떨어진 곳입니다.

회사 주소를 영어나 일본어로 표기한 다른 제품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전에 판매됐던 동일제품 뒷면의 스티커를 떼봤습니다.

제조사 주소는 적혀 있는데 '후쿠시마현'이 빠져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시나 도를 빼고 적은 겁니다.

[이길용/중앙대학교 일본어문학전공 교수 : 현을 빼놓고 쓴다는 것은 일본인의 언어습관 상 상당히 어색하다고 판단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그 주소만 가지고는 후쿠시마현인지 아닌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수입 업체와 홈플러스 측 모두 제품 디자인은 일본 업체에서 진행했고 주소가 빠진 부분은 미처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본 업체에 확인해봤습니다.

[일본 청주 제조업체 관계자 : (후쿠시마현을 뺀 건) 그쪽의 의뢰였어요. 중간 업자로부터의… 우리는 그거에 따라서 만들고 있을 뿐이라서….]

수입업체와 일본 제조업체를 이어주는 중간 업체가 후쿠시마산이라는 사실을 빼달라고 했다는 설명입니다.

[김필진/서울 양천구 : 좀 속은 기분이나 정확하게 알지는 못해도 뭔가 찝찝함이 많이 남을 것 같고 괜히 걱정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홈플러스는 오늘(18일)부터 해당 제품을 전량 철수하고 판매하는 모든 일본산 제품의 제조업체 주소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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