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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pick] 심석희 "코치 폭행에 뇌진탕 걸려 실격"…평창 경기 재조명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당한 후유증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석희는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 전 코치 폭행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심석희
심석희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피고인과 마주쳐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 서지 못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피고인에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다"며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밀폐된 곳으로 끌고 들어가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다. 다른 선수들도 고막이 찢어지는 등의 상해를 입을 정도로 맞았다"며 "선수 생활을 그만둔 선수도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심석희는 이어 "평창올림픽을 20일 남겨둔 상황에서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여러 부위, 특히 머리를 집중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심석희가 언급한 경기는 지난 2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예선 준준결승전입니다.
심석희
당시 심석희는 1조 경기 중 4바퀴를 돌고 5바퀴째에 접어들면서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심석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레이스를 펼쳤지만, 결국 2분 39초 984의 기록으로 최하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습니다.

당시 심석희는 경기 직후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한 채 아무 말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가 궁금증을 키웠습니다. 

이후 10개월이 지나서야 심석희는 법정에서 그때 자신이 왜 넘어졌는지 밝히고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전 코치는 "심석희의 상처가 깊어 참담하다. 모두 내 책임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으로 때린 적은 없다. 조금 더 성장하길 바란 나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심석희
조 전 코치의 상습 폭행은 지난 1월, 심석희가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조 전 코치는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심석희가 감기몸살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 보고했고, 이후 거짓임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1심 법원은 심석희를 비롯한 대표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지난 9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2심 선고 공판은 오는 1월 14일에 열립니다.

'영상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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