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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박항서 매직' 축구 넘어 경제까지? 한국제품 인기 폭발

<앵커>

오늘(18일)도 친절한 경제부 기자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어제 내년 경제정책 방향이 발표가 됐는데 평가가 어떻습니까?

<기자>

분량은 적지 않았는데 이미 알려져 있던 내용들도 있고 이미 해오던 것들도 있고 막 뒤섞여 있더라고요. 일단 당장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그런 내용들 몇 가지만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정부가 소비심리 제고의 첫 번째 항목으로 내놓은 게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입니다. 많이 듣던 얘기죠.

효과에 대해서도 말이 많고 연장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는데 그만큼 딱히 내놓을 게 없었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5%에서 3.5%로 연말까지 내리게 돼 있던 걸 6개월 연장한답니다.

이거 말고 오래된 경유차 폐차하고 바꿀 때 개소세를 추가로 깎아주거나 폐차 지원금 대상 차량 늘려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건 나왔던 얘기고요.

공무원 복지비 줄 때 온누리상품권 비율을 좀 올리고 개인이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게 해준다는 내용도 있는데 이게 소비 진작책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연말정산 시기인데 월세 세액공제 대상이 앞으로 좀 바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총급여 7천만 원 이하, 전용면적 84㎡ 이하일 때 내가 낸 월세 10%를 세금에서 빼주게 돼 있습니다.

이 면적 기준을 없애고 일정 수준 가격 이하만 되면 전부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지방은 서울보다 집값이 훨씬 싼데도 면적이 넓어서 공제를 못 받는 일이 있었는데 이런 일은 없어질 걸로 보입니다.

그 외에 직접 체감할 만한 것들은 대부분 다 알려졌던 내용들입니다.

MRI 찍을 때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지금은 뇌에만 되던 걸 복부, 흉부에까지 늘리고 엄마가 육아휴직하고 아빠가 바로 이어서 할 때 첫 세 달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20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올린다거나 이런 내용들이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게 경제정책 방향이다 보니까 내년부터 시행되는 것들 이렇게 쭉 모아서 늘어놓은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예요.

<기자>

그런 면이 있어 보입니다. 개소세 인하 연장이라든가 상반기 중에 삼성동 한전 부지에 현대차 사옥 짓게 해주겠다는 것 정도가 그나마 새롭게 좀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들이고요.

그래서 전반적인 정책 기조에 집중하는 보도들이 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자료 목차를 보면 1번이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 2번이 경제 체질 개선 및 구조 개혁입니다.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한다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경제 활력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방향이 좀 바뀐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겁니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하겠다는 것도 그런 맥락이고요. 그도 그럴 것이 정부가 내년 성장률을 2.6%에서 2.7%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이건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이 효과가 잘 나왔을 때, 그 기대와 목표가 달성이 됐을 때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거거든요. 당장 민간연구소들은 2.5%, 어제 한국경제연구원 같은 데는 2.4%로 예상을 했습니다.

일단 이달 중에 정부가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4개 종목의 혁신전략을 발표하겠답니다. 예전에도 몇 번 대책들이 나왔지만 별 효과가 없던 분야들이라서 얼마나 새로운 것들이 나올지는 좀 봐야겠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 포함해서 규제를 풀 건 풀고 구조 개혁할 거는 하고 끊임없이 시장에 신호를 주어야 투자든 소비든 제대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앵커>

자동차, 조선 이런 4개 분야 혁신전략 또 자영업자 관련 대책, 이런 부분들이 좀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얘기도 하나마저 하죠.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에서 난리가 났던데 박항서 감독 덕분에 우리나라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요?

<기자>

박항서 감독이 그야말로 이제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됐습니다. 사실 원래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공장도 있고 해서 원래도 교류가 적은 나라는 아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한국인들, 한국 상품들에 대한 관심도 아주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코트라가 14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판촉 행사를 열었는데 작년에도 비슷한 행사를 했습니다.

3일이라는 걸 감안해서 비교를 해보면 작년에는 8천 명 정도가 현장에 와서 현장 매출이 2만 4천 불 나왔다가 이번에는 1만 5천 명이 와서 5만 불어치를 사 갔답니다.

방문객이나 매출액이나 2배 정도가 늘었는데요,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이 스즈키컵 결승전 다음 날이었는데 이날 하루 매출액이 그 앞의 이틀이랑 비슷했다고 합니다.

건강식품이랑 화장품 인기가 특히 높았다고 하네요.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쓴 기업 제품들도 상당한 매출 인상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꼭 이런 것뿐만 아니라 베트남전에 대한 높은 시청률이라든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라든가 눈에 잘 안 보이는 것들까지 고려하면 국내외에서 상당한 경제 효과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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