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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웅' 박항서 "다른 나라서 성과 있으니 뿌듯하다"

'베트남 영웅' 박항서 "다른 나라서 성과 있으니 뿌듯하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잇달아 신화를 써가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다른 나라에 와서 성과가 있으니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에서 한국 언론을 상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축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관계에서 경제, 정치적으로 도움이 돼 정말 만족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또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지난 15일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한 순간의 소회를 묻자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아, 우승이구나' 생각이 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영웅이 아니다"면서 "평범한 축구지도자이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베트남 국민의 많은 사랑이 부담되고 불편할 때도 있지만 대회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 전망에 대해서도 "이번에도 도전하는 입장에서 이영진 코치와 어떻게 준비할지 의논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베트남 축구대표팀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봐야겠지만, 평균 나이가 23.5세인 젊은 선수들이니 부딪혀보고 경험해보라고 얘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대해 박 감독은 "자신감이 많이 결여돼 있었고 패배의식이 있었는데 정말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추진력과 목표의식이 뛰어나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지도자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시스템이 개선돼야 하는 게 있는데 시설문제 등 시스템 부분은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따라 조금씩 개선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박 감독은 내년 3월로 예정된 한국과 베트남 축구대표팀 간의 A매치에 대해 "한국과 맞붙게 되면 전력적으로 우리가 한 수 아래인 것은 사실이니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영진 수석코치는 "박 감독은 주변 사람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배려하면서 전략을 미리 세밀하게 준비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코치는 "박 감독이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어머니처럼 선수들에게 대한다"면서 "선수들의 잘못된 부분은 1대1 면담으로 지적하는 등 존중하고 섬세하게 접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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