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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56 : 마이클 무어의 '화씨 11/9: 트럼프의 시대' (Fahrenheit 1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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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 '화씨 11/9: 트럼프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1989년 '로저와 나'로 데뷔해서 특유의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정립했습니다.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무어 감독이 다시 한 번 미국의 민주주의의 민낯을 들춰냅니다.

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모두가 힐러리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영화는 트럼프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춥니다.

문제는 미국 사회의 민주주의에 있었습니다. 시작은 미시간 주에 위치한 '플린트' 시에서 일어난 납 중독 사건입니다.

플린트 시의 수돗물에서 납 성분이 발견되었고, 주민들은 병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미시간 주 당국은 물이 정상기준에 부합한다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또 다른 사건은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입니다.

정치인들은 거액의 후원금을 내는 총기업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총기 사고 종식을 위해 학생들은 발 벗고 시위에 나섭니다.

이와 같은 사건들을 통해, 마이클 무어는 현재 미국의 민주주의가 마냥 정의롭게 이뤄지는 게 아님을 보여주며, 궁극적으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영화는 미국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넓은 시야로 보여줍니다.

다만 이곳저곳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산발적으로 배치해서 영화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된 것은 결과적으로 미국 사회의 부조리 때문임을 말하고 있는데, 많은 사건과 이야기들로 인해 핵심 메시지를 찾아내기가 힘듭니다.

한국 제목은 여기에 한 몫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시대'라는 부제를 넣어, 마치 이야기가 트럼프 중심으로 흘러갈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플린트 사건은 21세기 미국에서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할 정도로 가히 충격적입니다.

아무리 목소리를 내도 들어주지 않는 정부를 보며, 그들은 선거도 소용없다는 무기력함을 느끼죠.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웨스트버지니아의 교사 처우 개선을 요구한 파업은 교사뿐 아니라 스쿨버스 운전수와 급식 조리사 등, 학교 내 다른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의 학생들은 총기 규제의 목소리를 냈고, 미국 전역으로 시위가 확대되었습니다.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인턴 김나리,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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