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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폭행 갑질' 피해자들이 사과 거부하는 이유

※ SBS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직접 풀어 드리는 '더 저널리스트(THE JOURNALIST)'. 제주대병원에서 한 교수가 치료사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파문을 일으킨 '제주대 갑질 동영상' 관련 사태입니다. 이 사건을 취재한 정책문화팀의 노유진 기자입니다.

■ 치료 중에 '꼬집고 때리고'…끊임없이 벌어진 폭행

제주대병원 '갑질 동영상'에는 의대 교수가 치료사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치료사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마사지 등 여러 치료와 재활 훈련을 돕는 분들입니다. 사실상 의료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들이 치료 과정에서 해당 교수로부터 어깨를 맞거나 옆구리를 꼬집히는 행위가 반복되고 동영상으로 촬영되면서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진 겁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병원 측은 여러 차례 해당 교수에게 사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교수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겠다", "폭행한 건 아니다"라는 식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교수가 "설문조사 내용을 알고 싶다"라며 누가 이 사실을 공개하고 나섰는지 색출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큰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사과도 받지 않겠다. 우리는 공식 징계만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 병원 내 의료진 폭행이 위험한 이유…"환자 안전과 직결된 문제"

얼마전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의료진 폭행 사건들이 큰 공분을 샀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응급실에서 폭행을 저지를 경우에는 가중처벌이 가능하고 형사처벌이 이뤄질 수 있게 법안이 통과시켰습니다.

제주대병원 사건은 응급실이 아닌 치료실이었지만 맥락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사인 교수가 치료사들을 습관적으로 때리고 괴롭히는 것은 다른 환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갑질, 폭행의 문제를 넘어서는 사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노유진 기자 / SBS 정책문화팀
제주대병원 '갑질 동영상' 논란…폭행 피해자들 '사과 필요 없다
교수 측에서 "변호사를 선임하겠다"며 시비를 가리자는 입장입니다. 일단 치료실에 못 들어오게 병원 측에서 조치했지만, 병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마주하는 상황은 여전합니다.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더 생기지 않도록 추가 취재를 이어가겠습니다.

(취재 : 노유진 / 기획 : 심우섭 / 구성 : 장아람 / 촬영 : 주범 / 편집 : 이홍명, 김보희, 이은경 / 그래픽 : 소경진,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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