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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바닷속 남은 '시멘트 덩어리'…방파제 공사 후폭풍

<앵커>

방파제 호안공사를 한 뒤 주변 바닷속에 많은 양의 시멘트 슬러지가 남겨졌습니다. 해양수산청은 연약지반에 맞춘 특수공법이라고 강조하지만 어민들은 어장이 황폐화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산신항 북항 방파 호안 축조 공사 현장.

배를 타고 나간 뒤, 해양 생태계를 살펴보기 위해 수중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바닷속은 시야 확보가 제대로 안 될 정도로 혼탁하고, 바닥에 손을 갖다 대자 희뿌연 가루들이 사방에 흩어집니다.

시멘트 구조물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고 해조류도, 물고기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방치된 슬러지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파괴됐다는 얘기입니다.

[최진식/한국해양구조협회 아라봉사대 부대장 : 물속에 들어가 보니까 시멘트 가루처럼 보이는 것이 뿌옇게 보여서 시야가 나오지 않고 물고기 등 생명체도 보이지 않고.]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시멘트 덩어리들이 적지 않아, 물 밑 오염 정도를 보여줍니다.

현재 방파제 확장공사는 5개월째 진행된 상태여서 그동안 많은 양의 페콘리트 등 슬러지가 버려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민들은 투기된 슬러지로 인해 해양오염이 심각하고 어장도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합니다.

[이성우/용연 어촌계장 : 저런 시멘트 물을 버리면 물고기가 죽어 나가고 그러니까 자망어선, 통발어선이나 채낚기 어선이 고기가 없으면 우리가 먹고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에 대해 울산 해양수산청은 연약지반에 특수공법을 사용해 시멘트 일부가 남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떠오르는 시멘트를 건져내는 것이 전부입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그 (연약지반 개량) 공법 자체가 (시멘트) 믹싱된 것이 위로 부상하게 돼 있고 그 부상포를 완전히 걷어내는 설계가 아닌 일부 잔존하게 설계가 돼 있다라는 것이고요.]

남은 슬러지가 해양 생태계를 훼손하면서 피해를 입은 어민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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