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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다리' 시리아 피란민 소녀 "운동화 신고 걸어요"

'깡통 다리' 시리아 피란민 소녀 "운동화 신고 걸어요"
의족 대신 버려진 깡통을 끼운 채 힘들게 생활한 시리아 피란민 소녀가 다섯 달 만에 스스로 걸어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시리아 소녀 8살 마야 메르히가 터키에서 제작한 의족을 착용한 채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의 난민 캠프로 돌아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하체가 거의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마야는 추가로 다리 절단 수술까지 받아 스스로 걷지 못하는 장애인 소녀입니다.

성장에 맞춰 제작한 의족이 필요했지만, 내전으로 피란민이 된 마야 가족은 의족을 맞출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깡통 다리' 시리아 소녀 (사진=연합뉴스)
수술 후 텐트에만 머무르는 딸을 보다 못한 아버지는 피브이시(PVC) 파이프에 빈 참치캔을 이어붙여 의족을 만들어 줬습니다.

아버지 역시 다리가 거의 자라지 않은 채로 태어난 장애인입니다.

아버지가 임시변통으로 만든 깡통 의족 덕에 마야는 걷는 흉내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족이 아니어서 절단 부위뿐만 아니라 팔과 손 같은 다른 신체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생겼습니다.

올해 6월 캠프에서 언론 취재진을 만난 마야는 "많이 아플 땐 기어서 학교에 간다"면서 "걷는 게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마야의 모습과 사연이 알려진 후 터키 적신월사와 이스탄불에 있는 한 의수지 클리닉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6월 말 아버지와 함께 터키로 온 마야는 몸에 맞는 의족을 맞추고 최근까지 적응 치료도 받았습니다.

터키 적신월사는 새 의족에 분홍색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시리아의 가족에게 돌아가는 마야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마야의 아버지 알리 메르히는 의족이 생겨 정말로 기뻐다며 우리 가족의 삶이 나아지게 도와준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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