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오늘 거래 재개…"봐주기식 결정" 비판도

<앵커>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유지하고, 오늘(11일)부터 거래가 재개됩니다. 시가총액 22조 원 규모의 회사가 상장 폐지될 때 주식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걸로 보이는데, 이참에 엄벌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적격성을 논의한 끝에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 주식은 증시에서 오늘부터 거래가 재개됩니다.

이번 결정을 놓고 이른바 '대마불사', 시장 여론을 의식한 '봐주기 식' 결정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약 1조 5천억 원 분식이 적발된 엔론이 파산에까지 이르렀고, 국내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5조 원대 분식회계로 1년 넘게 주식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가 규모 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 결정이 '솜방망이' 처벌로 보일 수 있는 겁니다.

[김경율/참여연대 회계사 :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회계 투명성을 갖출 때까지, 회계 분식을 치유할 때까지 유보하고 판단을 했어야 됐다고 생각합니다.]

시가총액 22조 원이 넘는 막대한 주식이 상장 폐지됐을 경우 소액주주나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 때문에 상장유지가 결정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기업이 엄중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례를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