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신호기' 아무도 몰랐다…1년간 '운'에 맡겨진 안전

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

작성 2018.12.10 20:17 수정 2018.12.10 22: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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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장치가 잘못 설계되고 그에 따라서 엉터리로 설치됐는데도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아무 사고 없이 열차가 다녔던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입니다. 열차의 안전이 1년 가까이 운에 맡겨져 있던 겁니다.

계속해서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나기 30분 전 서울 방향의 선로전환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이 발생해 선로가 완전히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는 서울 방향이 아니라 반대편 차량 기지 방향에서 접수됐습니다.

신호기가 거꾸로 접속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릉역 역무 팀장 등 3명이 차량 기지 방향 선로에서 문제를 찾았지만 당연히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 사이 서울행 KTX 열차는 이상이 발생한 서울 방향 선로로 진입했고 사고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문제의 신호기는 애초 시공 때부터 거꾸로 설치됐지만 그동안 한 번도 점검을 받지 않아 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공교롭게 8일 아침 선로전환기에 고장이 발생했는데 이를 포착해 경고해야 할 신호는 엉뚱한 선로를 지목했던 겁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대형사고가 일어난다는 건 철도 공단과 철도공사의 운행시스템이 얼마나 정밀하지 못한지에 대한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개통한 KTX 강릉선은 1년 동안 450만 명의 승객이 이용했습니다.

그동안 KTX 열차는 승객들의 안전을 순전히 '운'에 맡기고 달렸던 셈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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