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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갑질' 제주대병원 교수, 사과는커녕 제보자 색출

<앵커>

대학병원 교수가 환자를 옮기는 치료사들을 때리고 꼬집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었는데요, 이후 어떻게 됐는지 병원의 진상조사 보고서를 입수해보니 오히려 치료사들이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2차 피해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의 교수가 치료사 발등을 세게 밟고, 거동이 힘든 환자를 옮기고 있는 치료사의 옆구리를 꼬집기까지 합니다.

[폭행 피해자 : 환자들 앞에서 그런 태움이나 폭행, 갑질 당하는 건 물론이고…]

지난 7월 병원이 실시한 갑질 실태 설문 조사 결과 영상에 나오는 H 교수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병원은 해당 교수에게 사과하라고 두 차례 권유했지만, 교수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황당한 것은 병원 측이 설문지를 문제의 교수에게 건네준 겁니다.

제보자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 겁니다.

[폭행 피해자 : (설문조사에)누가 뭐라고 썼는지 이제 하나하나 다시 색출을 하기 시작했어요.]

3차 면담이 끝나고 나서야 H 교수는 사과 의사를 밝혔는데, 제보자가 누군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치료사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병원이 뒤늦게 H교수와 치료사들의 공간을 분리했지만, 여전히 병원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 : (직원들이) 제보자 색출 등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속히 조사해서 엄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H교수는 소명서를 통해 자신의 언행을 반성한다고 밝히면서 사과 의향을 표시했는데도 직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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