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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8배 주겠다" 유혹…中, 반도체 인재 빼가기 혈안

<앵커>

지금 받는 연봉의 8배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으면 누구라도 솔깃하겠죠.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보다 길게는 5년 정도 기술이 뒤쳐진 걸로 알려진 중국이 우리 인재 빼가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반도체 전문가인 김 모 전 상무의 중국 업체 이직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설계를 담당했던 김 씨가 회사와 약속한 이직 제한 기간이 끝나기 전에 중국 반도체 회사로 갔다는 겁니다.

이 중국 업체는 이전에도 SK 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직원들을 대거 영입했던 곳입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 : 고위직에 있던 사람이고, 삼성 입장에선 '이 사람이 기술 쪽으로 많이 알고 있다'… (이직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한테 좀 경고를 주는 의미도 있는 거 같고…]

국내 반도체 업계는 퇴직자를 중심으로 이미 1천 명 넘는 전문 인력이 중국에 넘어간 걸로 추정합니다.

전문성과 경력이 뛰어나면 많게는 무려 8배나 많은 연봉을 제시하며 유혹한다는 겁니다.

[반도체 업체 엔지니어 : (나이가) 50대 넘어갔는데 (특별한 보직이 없다면)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이죠. 자기가 있어 봐야 뭐 한 2~3년밖에 못 있는데. (연봉) 3배, 3년(보장)이라고 그러면 산술적으로 7~8년 정도는 더 버는 금액이 들어오다 보니까….]

국가핵심기술 인력의 이런 유출 상황에 대해 정부는 정확히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쉬쉬하며 은밀히 벌어지는 일인데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막기도 어렵다는 겁니다.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에 법인세 감면과 22조 원 넘는 투자기금을 조성하는 등 현재 15% 정도인 반도체 자체생산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한국보다 약 3~5년 정도 뒤 쳐진 것으로 분석되는 반도체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더욱 인력 빼가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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