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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보다 더 추웠던 '오늘 서울'…동장군과의 사투

<앵커>

올해 우리나라 날씨 여름엔 베트남, 필리핀보다 덥더니 오늘(8일)은 모스크바나 알래스카보다 추웠습니다. 넉 달 사이 50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데, 겨울 추위 준비 제대로 했나 서민들 걱정이 우선 들 수밖에 없습니다. 

백운 기자가 오늘 서울의 모습들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모래내시장.

종이 상자로 바람을 막아보고 난로 옆에 바짝 붙어 몸을 녹여보지만 갑작스레 난폭해진 동장군을 막긴 쉽지 않습니다.

강추위 속에서 언 생선을 다듬느라 같이 얼어버린 손은 뜨거운 물로 겨우 녹입니다.

상인들은 연탄을 피워보고 비닐천막까지 동원했지만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합니다.

추워진 날씨에 손님까지 줄면서 상인들의 걱정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명숙/시장상인 : 추우면 사람이 하나도 안 나와, 어제 갓 두 장 팔고 갔고. (채소가) 얼어서 더 상하죠. 여름에는 그래도 내놓고 파니까 사람이 와서 사는데….]

쪽방촌 주민에게 한파는 더욱 가혹합니다.

바람을 조금이라도 막아보려고 창문에 붙인 비닐과 전기장판은 한파의 위력 앞에 무용지물에 가깝습니다.

[쪽방촌 주민 : 여기 연탄 하나 때고요. 방마다 전기장판 깔고요. 안에는 연탄불을 땔 수가 없어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은 연인과 가족들로 종일 붐볐습니다.

[구교두/서울 관악구 : 날이 확 추워져서 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아이 데리고 놀 수 있을 만한 곳을 찾다 보니까…나들이는 아마 못 할 것 같아요. 날씨가 이렇게 계속 추워지면.]

오늘 서울 기온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1.4도까지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아래였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추워지는 만큼 노약자들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조심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주용진, 영상편집 : 김호진,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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