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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연말 성과급 외 '특별보너스'까지…삼성전자 '눈길'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6일) 목요일엔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요즘 연말이라서 그런지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기업들 성과급 얘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기자>

네, 이게 기업별로 참 민감한 얘기인데 "올해 우리는 얼마 준다더라.", "안 준다더라." 지금 얘기들 많이 하고 계시죠.

역시나 기대를 크게 하기 힘든 곳이 많습니다. 사람인이라는 취업포털에서 해마다 이맘때에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합니다.

"올해 연말 성과급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다." 얘기를 하는데 올해는 63% 정도, 10곳 중의 6곳이 우리는 성과급을 못 줄 것 같다고 답해서 이건 이미 기사도 많이 났습니다. 역시 경기가 어둡구나 하고요.

그런데 사실 이 비율 자체는 해마다 거의 동일할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이 조사에 응하는 기업의 수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아주 칼같이 비교되진 않지만, 지난 2014년 이후로 지난 5년 동안 이 조사에 답한 기업들의 비율을 봤더니 늘 10곳 중 6곳 정도가 성과급을 못 줄 거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아, 올해 정말 어렵긴 어렵구나." 탁 걸리냐면, 올해 성과급을 줄 수 있다고 답한 기업들 188곳의 평균 지급액이 190만 원입니다.

이거 지난해보다 20% 넘게 푹 줄어든 겁니다. 지난 5년간 이 조사에서의 평균 성과급 지급액을 보면 2016년 빼고는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그런데 2016년 말은 그때 당시에 나온 지표들이나 나중에 나온 지표들로 보거나 공통적으로 정치적 혼란이 커서 경기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던 때죠.

실제로 그 2016년 한 번을 빼고는 지난해는 다시 크게 회복을 했는데 이번에 다시 190만 원 대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대부분에 어쨌든 5년 동안 경기가 안 좋아 보인다 이런 분위기인데, 갑자기 없던 보너스도 만들어서 주는 기업도 있죠?

<기자>

"참 이런 곳도 있을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을 아침부터 하셔서 힘이 빠지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얘기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어제부터 알려진 이 소식에 그래도 관심 보이는 분들이 많아서 말씀을 드리면요.

짐작하신 그 회사 맞습니다. 삼성전자요. 그런데 이 보너스는 우리가 연초에 늘 듣고 하는 "삼성전자는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줬대." 할 때의 그 성과급과는 또 다른 겁니다.

그건 그거대로 앞으로 또 주고요. 말 그대로 올해 특별히 주는 보너스가 기본급의 100%에서 최대 500%가 나옵니다.

이건 올해 세 번째 주는 건데 사상 최대 규모여서 이 보너스만 7천500억 원 규모가 나갑니다. 그런데 기본급의 100에서 500%라고 하면 삼성전자 안에서도 차이가 크게 나는 거죠.

삼성전자는 이젠 꽤 밖에도 알려져 있다시피, 사업 부문이 어디냐에 따라서 성과급 차이가 큽니다. 가만히 뜯어보면 지난해도 LED나 의료기기 같은 부문은 성과급이 반도체의 10분의 1 정도였습니다.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 특별 보너스도 사업 부문에 따라서 희비가 (있는데), 비라고 하면 안 될 거 같고 좀 더 활짝 웃은 데랑 덜 웃은 데가 나뉘었습니다.

최대 500%를 받는 데는 역시 반도체입니다. 그래서 반도체 과장급이면 어제 발표된 이 보너스만 세전으로 1천500만 원 정도 목돈 나오게 됐습니다. 상징적인 부문이죠. 그냥 올 한 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웃었다고 할 수 있는 곳은 반도체뿐이었습니다.

자동차, 철강, 조선 한국의 주력 부문들이 다 어려웠고 반도체 이런 쏠림 현상에도 그것대로 우려가 큽니다만, 아무튼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매출이 아니고 이익이 반도체만 올해 48조 원 정도로 전망되는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다니시는 분들 한턱내라는 얘기 많이 들으실 것 같은데, 반면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만큼 받았던 부문이 올해는 많이 못 받는 곳도 있다고 해요?

<기자>

무선, 휴대폰 부문입니다. 이번 특별보너스에서 가장 낮은 편인 기본급의 100%만 받게 됐습니다. 여전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업체지만,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애플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더 문제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저가폰에 밀리고 휴대폰 시장 자체가 정체돼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시장이란 새 시장이 열리면서 "우리가 새 먹을거리를 찾은 건가?" 했던 지도 사실상 돌이켜보면 몇 년 안 됐고, 그래도 설마 휴대폰은 좀 더 가겠지 했던 건 정말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오늘은 이것까지는 다 말씀을 못 드리지만,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린 반도체를 걱정하는 것도 여러 이유들이 있거든요. 이 스마트폰 시장의 부침을 보면서 그게 또 떠오르는 이유고요.

아무튼 반도체는 그래도 올해는 좋았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아까 그렇게 줬는데 지난해는 기본급의 400%를 보너스로 줬던 2위 SK하이닉스도 올해는 더 줄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참 희비가 엇갈리는 기업들 모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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