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 의미와 성공 가능성은?

박민하 기자 mhpark@sbs.co.kr

작성 2018.12.04 20:25 수정 2018.12.05 00: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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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린 대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입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자동차 시장 상황도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 의미와 성공 가능성을 박민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2년 독일 폭스바겐은 해외 공장건설을 백지화하는 대신 5천 명의 실업자를 기존 생산직 임금의 80% 수준으로 고용하는 독립 공장을 세웠습니다.

노사정 타협으로 일자리를 만든 새로운 실험을 한 것이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도 이 '아우토 5000'을 모델로 합니다.

그동안 핵심쟁점이 임금 결정 방식과 근로시간, 노조의 경영 참여 수준 등이었는데 광주시와 현대차의 합의안을 노사민정협의회가 큰 수정 제안 없이 받아들이면 곧바로 최종 타결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경차 시장 규모가 14만대 수준에 불과한데 내년부터 현대차 울산 3공장에서 연간 10만대 규모의 경형 SUV가 생산됩니다.

여기에 광주형 일자리 사업 생산량까지 추가되면 공급량이 너무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이항구/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공급 과잉 상에서 신규 투자를 해서 임금을 좀 끌어내리겠다(는 건데), 당장 노조에서 반발하잖아요.]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점과 내년 예산 배정 문제 때문에 서둘러 타결이 시도되면서 현대차 노조 등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도 해결돼야 합니다.

노사정 합의를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 될지, 단순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낮은 임금의 질 나쁜 일자리가 될지는 노사정이 어떻게 운영의 묘를 살릴지에 달려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