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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병든 아내 위해"…공원 장미꽃 뽑은 70대 할아버지 훈방

[뉴스pick] "병든 아내 위해"…공원 장미꽃 뽑은 70대 할아버지 훈방
병든 아내를 위해 공원에 핀 꽃을 꺾은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가 풀려났습니다.

세종경찰서는 오늘(3일) 지난달 절도 혐의로 검거된 71살 남성 A 씨를 훈방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6일 세종시의 한 공원 장미원에서 장미 두 그루를 뽑아 차에 싣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A 씨는 잘못을 시인하고 장미꽃을 제자리에 다시 심었지만, 절도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A 씨는 뇌졸중으로 몸져누운 아내에게 보여주기 위해 장미꽃을 뽑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의 아내는 6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후유증으로 장애를 얻었고, 현재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장미원에 예쁘게 핀 장미꽃을 본 순간, 아내가 건강하던 시절 함께 산책을 하며 본 장미를 무척 좋아했던 게 떠올랐다. 아내가 아픈 뒤 바깥에 나갈 수 없으니 집에 장미꽃을 심어 항상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게 생각났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지난 30일 열린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서 A씨의 사연을 들은 심사위원들은 "잠깐의 실수는 있었지만 할머니를 위한 할아버지의 사랑이 아름답고, 훔친 장미도 바로 다시 심어놓는 등 피해 회복이 된 점을 감안했다"며 전원 훈방 조치에 찬성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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