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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고졸은 영원한 고졸?…지원 무색한 '선취업 후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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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중소기업에 일정 기간 근무한 뒤 대학에 진학하면 그 학비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선취업 후학습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해서 학위를 따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을 장선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 내용>

6년 전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IT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이철환 씨는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이철환/중소기업 과장 : 취업하고 나니까 실력은 대졸자나 고졸자나 비슷하다고 해도 학벌로 좀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고 인식 자체가 그러니까 저 스스로 콤플렉스가 생기더라고요.]

실제로 한국직업능력 개발원이 고졸 직장인 79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29%는 고졸 차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졸자보다 임금이 낮고 승진에도 불이익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부는 특성화 고를 졸업한 뒤 산업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학비 전액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선취업 후학습 제도입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학위를 취득해도 대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높습니다. 고용주들도 학위를 땄다고 대우를 달리해줄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찬우/중소기업 대표 : 실력이 있으면 학위가 없어도 급여는 많이 줄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학위가 있다고 해서 임금을 더 달라고 했을 때 저희는 그거에 대해서 동의를 하지 않고 있거든요.]

교육부가 선취업 후학습에 투입하는 예산은 연간 6백억 원에 달합니다. 학업을 이어가려는 근로자에게도 업무 성과를 높이려는 기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식의 변화와 제도의 보완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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