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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유해 29구 신원 확인…'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앵커>

제주 4·3 당시 행방불명 처리됐던 29구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남은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자입니다.

<기자>

4·3 희생자의 유골이 들어옵니다. 헌화와 분향에 나선 유족들의 오열이 이어집니다.

70년 전 행방불명됐던 가족의 유해를 끌어안고 그간 참아온 한과 그리움을 봇물처럼 쏟아냅니다.

[나 혼자 이 세상에, 나 혼자 남겨놓고 주변에 아무도 연락도 안 했어.]

4·3 당시 행방불명됐던 29명의 신원이 확인돼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발굴된 유해들입니다.

이들은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21명과 1950년 삼면예비검속 희생자 7명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발굴된 404구의 유해 가운데 121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숭덕/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 : 과연 이분들의 인척 관계가 인정이 될까 조금 고민스러워서 결과를 내지 못한 경우도 SNP 검사를 통해서 인척 관계가 있다, 없다를 좀 더 확실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유족들은 유해 신원 확인으로 70년의 한을 내려놓게 됐다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강용준/유가족(서귀포시 안덕면) : 너무나 슬프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한이 없습니다. 딱 70년 만에 이 4·3 에서 찾게 됐습니다.]

4·3 평화재단은 유족을 대상으로 채혈작업을 진행해,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행방불명된 3800여 명의 흔적을 찾기 위한 추가 유해 발굴작업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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