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기부금 3분기까지 1조 돌파…금융권 급증에 10%↑

올들어 국내 대기업들의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나며 3분기까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하는 23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들어 3분기까지 이들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1조2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 것입니다.

기업별로는 지난해보다 7.2% 늘어난 1천829억원을 낸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국민은행이 작년보다 162.7%나 늘어난 56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현대자동차 448억원, SK텔레콤 406억원, KT 388억원, SK하이닉스 337억원, 신한은행 326억원, 우리은행 282억원, 강원랜드 237억원, 하나은행 227억원 순이었습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지난해보다 각각 357.7%와 314.1% 늘어나면서 증가율 1·2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KB국민카드 298.3, 국민은행 162.7%, 하나은행 142.7% 등 금융기업들의 기부금 확대가 두드러졌습니다.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현대차와 기아차도 지난해보다 기부금을 각각 51.9%와 64.1% 증액했으며, 현대모비스는 156.9%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EO스코어는 "기부금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은행과 카드사가 절반을 차지하는 등 금융사들이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면서 "어닝쇼크를 맞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톱10'에 포함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올들어 기부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호텔롯데로 작년 263억원에서 올해는 30억원에 그쳤고 SK텔레콤과 LG화학도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